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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김동하의 엔터테인먼트]'ET 게임' 실패로 아타리 쇼크 왔지만...'영화+게임' 시도 줄이어

게임과 영화의 위험한 이종교배

'슈퍼마리오' 등 잇단 영화화

흥행수입은 제작비 절반도 안돼

'툼레이더''스트리트파이터' 등은

게임보다 인기 끌어 대박내기도

CG·3D·모션그래픽·VFX 등

기술 발달로 시너지 가능성 커져





게임과 영화의 ‘위험한’ 이종교배

헐리우드의 디즈니와 마블, 드림웍스와 같은 거대 엔터테인먼트 공룡들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MS의 X박스 등의 게임 플랫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전세계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주도해왔다. 배트맨,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 많은 만화 원작들이 영화화되고 게임화되면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갔고, 슈퍼마리오, 더블드래곤, 스트리트파이터, 모탈컴뱃, 던전&드래곤 등은 게임에서 배우가 등장해 실제 촬영한 실사 영화로 파생됐다.

하지만 게임이 영화로 파생되거나 영화가 게임이 된 경우 재미를 본 확률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영화의 세계관을 공유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팬덤을 유지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1987년 등장한 일본 스퀘어사의 게임 파이널판타지는 2001년 영화화됐다.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인간 캐릭터를 100% 컴퓨터 그래픽(CG) 기술로 생성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컴퓨터그래픽(CG), 3D, 모션그래픽, 시각적 특수효과(VFX) 등의 영화적 기술과 게임의 기술이 함께 발전하면서 게임과 영화의 융합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미래도 예견되고 있다.

# 게임에서 영화로, 그 험난한 여정

1993년 영화로 제작된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는 블록버스터 시대의 개막과 함께 게임을 실사 영화화한 할리우드의 첫번째 시도였다. 하지만 원작 게임 캐릭터들과 다소 동떨어진 캐릭터로 4,800만달러의 제작비로 2,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테크노스저팬의 더블드래곤 역시 같은 해 1,6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했으나 흥행 수입은 200만달러에 그쳤다. 청소년 영화의 가벼움으로, 게임의 무거운 느낌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5년 영화화된 TSR의 던전&드래곤은 판타지 세계관에 규칙을 도입해 영화화한 최초의 롤플레잉게임(RPG)이었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5,000만달러의 제작비로 1,500만달러의 수입에 머물렀다. 이후 2005년 ID소프트웨어의 둠도 6,000만달러의 제작비로 약 5,600만달러 흥행수입에 그쳤다.

2014년 343인더스트리스의 헤일로는 거장 리들릿스콧 감독의 영화로 재탄생했고, 글로벌 히트게임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워크래프트와 어새신크리드도 2016년 영화화됐으나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다.

# ‘아타리 쇼크’로 시작된 영화의 게임화



영화의 게임화는 1982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가 1983년 아타리에서 게임화된 사례가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아타리는 엄청난 액수의 라이선스 금액을 지불했으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기 위해 5주만에 급조해 출시하는 바람에 흥행에 참패했고, 게임시장 전체를 휘청거리게 한 역사상 가장 망한 게임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게임 출시 31년 후인 2014년에는 사막에 묻힌 ET 게임팩의 수백만장의 재고가 발굴돼 다시 한 번 입방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007시리즈, 인디아나존스, 스카페이스, 대부, 에일리언, 엑스맨, 스타워즈, 쥬라기공원,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매드맥스, 13일의 금요일, 인셉션, 메이즈 러너 등 여러 실사 영화들이 게임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에 비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게임은 많지 않았다. 영화에서 인기를 끈 캐릭터로 주목을 끌 수는 있었지만, 세계관과 플롯을 게임의 문법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레지던트 이블, 툼레이더… 게임 넘은 인기

게임에서 영화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는 레지던트 이블과 툼레이더 시리즈, 스트리트파이터, 모탈컴뱃 등이 있다.

지난 2001년 개봉한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레이더는 원작 크리스탈 다이내믹스가 만든 게임보다도 영화로 더 빛을 발했다. 전 세계 1억1,500만달러의 제작비로 2억7,400만달러 넘는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툼레이더는 2018년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의 영화로 다시 제작, 개봉돼 제작비 9,400달러의 제작비로 2억7,3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캡콤이 만든 바이오하자드라는 게임은 2002년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영화로 비디오 게임 원장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가 됐다. 폴 W.S. 앤더슨 감독,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이 영화는 3,300만달러의 제작비로 1억2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영화평단에서는 호불호가 엇갈렸지만 게임 원작을 지키며 네트워크를 통한 피드백으로 팬들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어내면서 팬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후로 레지던트 이블은 2016년까지 모두 5편의 영화가 만들어졌고,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캡콤의 게임 스트리트파이터는 1993년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해외시장에서 히트하면서 3,500만달러의 제작비로 9,900만달러 수익을 올렸다. 스토리와 캐릭터 모두 게임에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높은 접근성과 인지도로 유덕화, 장학우 주연의 홍콩판 스트리트파이터 영화로도 제작됐고, 2009년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이라는 영화도로 만들어졌다. 1995년 네더렐름 스튜디오의 게임 모탈컴뱃도 영화화돼 북미시장에서 유독 인기를 끌었고, 1억2,000만달러의 기록적인 수익을 거뒀다. 2006년 코나미의 사일런트힐, IO인터랙티브의 히트맨, 락스타벤쿠버의 맥스페인 등이 영화화돼 흥행수익을 올렸다. 유비소프트의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는 2010년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제작비 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3억6,900만불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한성대 융복합과정 교수·성북창업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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