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한조 유닉스전자 대표 "해외시장 확장, 헤어드라이어 名家 될것"

중국 등 亞시장 본격 진출

프리미엄 제품으로 영역 확대

대표 맡으며 미용사 자격증 취득

검사 출신 이색 이력도 눈길

이한조 유닉스전자 대표 /송은석기자




이한조 유닉스전자 대표/ 송은석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은 유닉스전자가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 2월 출시한 프리미엄 헤어 드라이어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내세워 대만과 중국, 홍콩은 물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 뛰어든다. 미국에서는 현지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내달 중 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유럽에서도 제품을 판매하는 등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한조(48·사진) 유닉스전자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새로운 중국 총판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현재 홍콩 최대 H&B 스토어 샤샤(SASA)에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현지 브랜드가 아닌 ‘유닉스’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해당 시장을 일회성이 아니라 오랫동안 우리의 영토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8년 설립된 유닉스전자는 국내 최초로 이온헤어드라이어를 출시하는 등 헤어드라이어와 헤어컬, 아이론, 고데기 등 국내 헤어 디바이스 시장에서 50% 이상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가정의 절반 정도는 유닉스전자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닉스전자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다이슨 등 수입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은 늘어나는 반면 유닉스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는 높지 않아서다.

이 대표는 “헤어드라이어라는 제품의 특성상 충성도가 높기는 어려웠는데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등장하는 지금의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브랜드가 아닌 가격이 헤어드라이어를 선택하는 주요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품질과 기능, 디자인 등 모든 것을 고려하기 때문에 ‘유닉스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와 달리 헤어드라이어 브랜드가 10배 이상 증가한 상황에서 가격이 아닌 기능성과 디자인 등이 선택 요소가 될 경우 우수한 품질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유닉스는 오히려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품질을 기반으로 유닉스전자는 해외 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 붙였다. 올 초 출시한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 등 하이엔드 제품과 함께다. 이미 홍콩과 대만,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판매가 시작됐으며 중국 등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의 판매도 예정돼 있다.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은 1,000만개 이상의 양·음이온이 방출되는 플라즈마 시스템으로, 모발 개선 효과가 입증된 유닉스 최초의 프리미엄 드라이어다. 지난달에만 지방의 미용실에서 400개를 주문할 정도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유닉스는 중국과 대만 등에서 단순히 드라이어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트렌디한 프리미엄 헤어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뷰티업체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 덕분에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은 다소 고가임에도 대만에서 기대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프리미엄·하이엔드 제품만을 공급해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우선은 미국 홈쇼핑 업체와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고, 이후에는 유닉스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다음 달 미국에서 판매할 제품은 ‘Powered by UNIX’를 새긴 컬래버레이션 제품”이라며 “굳이 이 같은 문구를 제품에 새기는 것은 앞으로 유닉스 자체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나갈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미국 시장과 달리 유럽 시장에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이 대표는 “해외에 유닉스 브랜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품질보증 정책 등도 갖춰야 하는데, 이는 중소기업에 알맞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늘려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국가별로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하는 유럽 시장을 노리기보다는, 좋은 파트너와 함께 OEM으로 진출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별로 다른 전략을 통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했던 해외영업 비중을 앞으로 50%까지 늘릴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경제 영토 확장으로 목표인 매출액 1,000억원을 몇 년 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닉스는 지난 2015년 매출액 505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듬해 615억원으로 1년 만에 20%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500억원으로 줄어드는 아픔을 겪었다.

이 대표는 유닉스를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과거 중소기업은 품질만 좋으면 물건이 잘 팔렸기 때문에 유닉스도 ‘품질에 타협이 없다’를 모토로 질 좋은 중저가 제품을 판매해 40년을 유지해왔다”면서도 “이제는 품질 외에 디자인과 브랜딩, 패키지 등 모든 것을 고려하는 시대인만큼, 고가임에도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닉스의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은 50만원에 달하는 타사 드라이어의 절반 가격이지만 성능은 더 뛰어나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건강하게 머리를 말리는 ‘컨디셔닝 드라이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 대표는 “드라이어가 모발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까지 다소 시간은 걸릴 것”이라면서도 “유닉스 제품이 모질을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자료가 충분한 만큼 앞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컨디셔닝 드라이어 업체로서의 포지셔닝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97년 제39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에서 검사로 활약하던 이 대표는 2013년부터 유닉스전자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직을 맡으면서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사법고시와 미용사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