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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弗 통큰 투자...習, 필리핀을 품안에

20일 국빈방문 앞두고 밀월 강조

두테르테 "양국관계 만개한 꽃" 화답

마닐라시 휴교령 등 극진 예우 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국빈방문을 하루 앞두고 중국 대기업이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통 큰 필리핀 투자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대(對) 필리핀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가 될 이번 투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 대신 중국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필리핀과의 밀월을 강화하면서 양국 간 대규모 경제협력은 물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문제에서도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거저우바그룹(CGGC)은 필리핀의 옛 미군기지를 재개발하는 ‘뉴클라크시티’ 프로젝트에 2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이번주 체결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20㎞ 떨어진 이 지역을 개발해 새로운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FT는 이번 투자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프라 정책인 ‘빌드 빌드 빌드(Build Build Build)’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특히 거저우바그룹의 이번 투자 결정은 시 주석의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파퓨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은 20~21일 필리핀을 국빈방문한다.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국빈방문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필리핀 현지언론 기고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문제를 적절히 다루기 위한 대화와 협의를 다시 해왔다”며 “우리 관계는 이제 비가 그친 뒤 무지개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입장) 차이를 우호적 협의로 적절히 다루고 해양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촉진해 남중국해를 양국 국민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평화·우호·협력의 바다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양국 관계는 정점에 도달했으며 만개한 꽃과 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2016년 집권 이후 대미 의존도를 줄이면서 친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다. 취임 직후 중국을 방문해 총 150억달러 규모의 필리핀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올 상반기 중국에서 유입된 총 투자규모는 1억8,000만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 주석의 필리핀 방문이 양국관계 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필리핀 현지언론은 시 주석 방문 기간에 양국 정상이 최소 35개 합의안에 서명하고 남중국해와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어를 배우는 딸에게 시 주석을 위해 중국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는 등 시 주석을 극진히 예우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마닐라시는 20일 휴교령을 내리고 2만7,000명을 총동원해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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