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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라·나현수 엘디프 공동대표 "작가에 순익 절반 나눠…'예술공정거래' 힘써요"

"상품화 방법 잘 모르는 작가들

창작에만 집중하도록 돕고파

홍보·무역 등 全과정 대행하고

원가·판매가·분배율 등 투명화

합당한 보상에 만족도 높은 편"

엘디프의 양보라(왼쪽), 나현수 공동대표./사진제공=엘디프




“화가 등 수많은 전업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상품화할지 몰라 어려워하더라고요. 몇몇 작가의 저작권 계약 활동을 도와주던 도중 작가가 작품 활동만 해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예술 공정거래’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양보라 엘디프 대표)

지난해 9월 설립된 ‘엘디프’는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을 원화와 같게 프린트하거나 촬영해 제작한 아트 프린트 등을 판매하는 예술 공정거래 플랫폼이다. 대학원에서 중국지식재산권법을 공부한 양보라(32·사진 왼쪽) 공동대표가 졸업 후 여러 공공기관에서 문화예술사업 등을 담당하던 중 자신의 강점인 저작권 지식을 살려 설립했다. 이후 지난 1월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하던 나현수(34·오른쪽) 공동대표가 합류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엘디프는 현재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공간지원을 받아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자리를 잡고 있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공간지원기업을 대상으로 엑셀러레이팅과 네트워킹, 컨설팅, 법률지원, 투자유치, 홍보 등을 지원하며 공간지원기업 주최 행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간 및 행사운영비를 지원한다.

엘디프는 예술 공정거래라는 의도에 걸맞게 아티스트에게 순수익의 최대 50%를 분배해 작품의 가치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아티스트의 활동을 돕는 착한 소비를 지향한다.

양 대표는 “사이즈와 액자에 따른 원가를 작가에게 알리고 계약서에 원가는 물론 판매가 등의 내용도 포함하기 때문에 작가가 작품이 팔릴 때마다 순수익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며 “순수익 분배율도 계약서에 명시하는데 30~50%에 달하기 때문에 작가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엘디프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의 상품화와 홍보·무역 등 모든 과정에서 아티스트를 대행해 아티스트가 오롯이 작품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나 대표는 “많은 작가가 외주 의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창작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예술가가 그림만 그려도 먹고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가의 그림을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홍보와 수출 전시활동 등을 모두 대행하는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우리가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작가의 작품 한 점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를 하나의 브랜드로 보고 홍보 등의 역할까지 전담한다는 뜻이다.

엘디프는 최근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세가 아트 프린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나 대표는 “소셜미디어 등으로 인해 집을 예쁘게 꾸미고 자랑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커졌는데 인테리어의 마지막 단계는 그림”이라며 “그림은 나의 철학이나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존재인 만큼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도 이런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양 대표는 “아트 프린트는 많은 돈을 쓰지 않으면서 자신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비”라며 “그림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고하게 알 수 있고 자신의 아이덴티티까지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디프는 제품 판매 외에 ‘아트 컨설팅’으로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병원이나 요양원·심리상담소 등 안정감이 필요한 많은 장소가 이미 그림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러한 시장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나 대표는 “특정 공간에 맞는 작품을 추천하고 어울리는 작가와 연결하는 등의 컨설팅은 물론 그를 통한 대량 납품 등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몇 곳과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남=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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