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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지역 콘텐츠산업 성장 위해 해야 할 일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을 즐겨보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내외 여러 지역을 여행 다니며 역사·건축·산업·관광 등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간다. 이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원천은 각 지역만의 독창적인 지역 콘텐츠다. 방송에 등장한 지역을 찾는 관광객 덕택에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는 쏠쏠할 것이다. 이렇듯 우수한 콘텐츠는 지역 특화자원과 관광자원의 융복합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한다.

지역 콘텐츠의 지역 경제 활성화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탄생한 애니메이션 ‘밥 더 빌더’, 세계 최대 워터쇼인 마카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일본 돗토리현의 ‘사카이미나토 요괴 마을’ 등은 세계적인 콘텐츠 상품으로 발돋움하며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일본 돗토리현의 요괴 마을은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60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을 거두는 등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는 지역 콘텐츠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전주 ‘전동성당 미디어 파사드’, 부산 ‘발 달린 고등어’, 제주 ‘꼬마 하루방 제돌이’등 다양한 지역 콘텐츠들이 지역 관광산업 및 파생산업과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콘텐츠 산업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콘텐츠산업 통계조사(2016년 기준)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체의 85.7%를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 역시 전체의 75.6%인 45만여명이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어 콘텐츠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수도권에 비해 콘텐츠 기업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인력 불균형에 따른 어려움이 있는 지역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원방식도 바꿔야 한다. 기존 중앙 중심, 하향식 의사결정이 아니라 지역이 주도권을 갖고 자율성과 효과성을 담보하는 지역 콘텐츠산업 진흥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내 거버넌스가 구축돼 콘텐츠 생태계가 선순환되도록 해야 한다.

타 지역 및 타 사업과 연계도 중요하다. 콘텐츠산업 내 융합, 지역 내 다른 산업과의 융합, 타 지역과의 융합 등을 다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콘텐츠산업의 지속 발전과 지역민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결국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지역 콘텐츠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콘텐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누가 콘텐츠를 즐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떠올릴 필요가 있다. 생산자나 경제적 가치에 초점이 맞춰진 지역 콘텐츠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직접 제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 예컨대 홍대 앞에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존, 오락실, 캐릭터 매장, 공연장들이 지역에도 필요하다. 그래야 문화 균형발전이 이뤄지고 콘텐츠를 통한 인생 이모작을 꿈꿀 수 있다. 여기에 지역 인재의 지역 안착을 위한 정부 제도 지원으로 지역 콘텐츠산업의 선순환 체계가 조성된다면 지금과 달리 각 지역이 콘텐츠산업을 이끌고 이 성과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퍼지는 날도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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