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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新인류가 온다]TV는 하이엔드·생필품은 초저가...'야누스 소비' 뜬다

<상>이중적 소비자의 출현

명품·프리미엄가전 매출 10%대↑

경기불황에도 리빙상품 잘나가

백화점 고급상품군 수요도 탄탄

가성비 집중한 마트 PB상품 불티

신선식품 '연중 할인' 전략 통해

고가·가성비 둘다 잡는 소비 대세로







#지난해 초반만 해도 대부분의 유통 전문가는 전반적인 불경기에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이 겹치며 소비심리가 위축돼 업계 전반적인 고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백화점은 뜻밖의 성장세, 대형마트는 우려 이상의 실적 하락이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명품·프리미엄가전·리빙 등 고급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군의 인기였다. 각 유통업체마다 각종 거품을 뺀 최적의 가격을 표방하는 자체브랜드(PB) 제품들을 내놓았고,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도 성장하고 있다. 고가 명품 아니면 철저히 ‘가성비’ 소비를 하는, 이른바 ‘이중적 소비자’의 등장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업계 전반에서 ‘하이엔드’이거나 ‘가성비’ 초저가 제품을 동시에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기 과시 및 표현형 소비는 하이엔드 성향으로, 생필품과 일상형 소비는 저가형 제품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한다.

하이엔드 성향의 소비는 백화점에서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명품·가전·홈퍼니싱 등 고가 제품이 많은 카테고리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명품의 경우 지난 2016년 매출이 전년대비 9.4% 증가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19.9%로 급등했다. 백화점업의 특성상 고가 상품군이 많은 가전 카테고리 역시 2016년 이후 3년째 두 자리 수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6·2017· 2018년 매출 증가율이 각각 23.3%, 33.1%, 16.8%에 이른다. 명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그 바로 아래 급으로 평가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인기도 높다. 롯데백화점에서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을 집계해 봤더니 2016년 10.7%, 2017년 4.1%, 2018년 1~10월까지 14.7% 가량 신장했다. 이 같은 소비가 두드러지는 분야는 패션과 더불어 리빙(생활용품)이다. 이른바 ‘SNS 집들이’ 영향이다. 리빙 부문은 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에서나 일반적이지만, 현재 주춤하는 우리 경제상황에도 매출이 신장세다. 예전처럼 사람 부르는 집들이는 없지만, SNS로 사진 올리는 젊은층이 늘어난 덕을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컨템포러리 편집매장 ‘엘리든 플레이’. 명품 다음 급으로 평가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양극화된 소비 트렌드 속에 꾸준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운영하는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의 4도어 냉장고. 비슷한 용량의 다른 제품보다 10~20% 저렴한 반면 판매량은 20~30% 많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PB로 대표되는 초저가 상품의 인기도 많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PB상품의 매출 비중은 2013년 24%에서 지난해 27.8%까지 늘었다. 특히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 등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이른바 ‘진성 PB’ 상품의 매출 비중은 2017년 7%에서 지난해 12.8%로 급증했다. 이마트도 집객효과 위해 소비자의 체감도가 높은 신선식품 위주로 ‘반값 할인’(국민가격) 행사를 연중 지속한다. 아예 합리적 가격의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이소의 경우 상품 가격을 500~5,000원 사이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2,000원 이하 상품의 비중은 80%가량이다. 회사 관계자는 “20년간 주요 생필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전체 상품 가격 상승률을 물가상승율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매출은 지난 2017년 1조6,457억 원으로 3년간 약 85% 늘었다.

특히 소비자들의 이중적 소비가 두드러지는 분야는 가전제품이다. 불경기에 어울리지 않는 200만 원대 공기청정기, 청소기, 토스트기, 드라이어 등 고가의 소형 가전의 판매는 증가 추세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청소기 매출 가운데 최대 100만 원까지 웃도는 무선청소기의 비중이 2016년 40%에서 지난해 80% 이상으로 늘었다. 자체 PB 매출도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 2016년부터 운영 중인 PB ‘하이메이드’의 경우 생활가전·주방가전·에어컨 등 80여 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7월 출시한 4도어 냉장고의 경우 비슷한 용량대의 타 브랜드 제품보다 10~20% 저렴하지만 20~30%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이재유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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