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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은제 금도금 잔과 받침

보물 제1899호 은제도금화형탁잔.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은잔을 가득 채운 정교한 장식이 영롱하게 빛난다. 잔과 받침이 한 벌인 탁잔이다. 은으로 그릇의 형태를 만든 다음 수은아말감 기법으로 금도금한 것이라 보물 제 1899호의 이름은 ‘은제도금화형탁잔’이다. 화형(花形)은 꽃무늬 장식이라는 뜻인데 잔 자체가 여섯 장의 둥근 꽃잎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잔은 연꽃이 피어난 모습의 앙련식(仰蓮式)으로, 받침은 연꽃을 엎어놓은 것 같은 복련식(覆蓮式)으로 대구를 이룬다. 꽃잎 끝 부분을 도톰하게 마무리한 것은 잔과 받침이 닮은 꼴이다. 잔 받침에는 높은 굽이 달려 있고 굽 위로 넓적한 전에는 선으로 꽃무늬를 새겼는데 그 위쪽으로 빙 둘러 압출(押出) 기법으로 꽃송이를 도드라지게 했다. 마치 포도알처럼 돋보이는 꽃송이가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룬다. 고려 은제 탁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흠 잡을 데 없이 정교하고 우수한 유물이다. 고려 시대에는 탁잔뿐 아니라 은제 주전자와 합·팔찌 등에도 타출 기법이 사용돼 이처럼 화려함을 표현했다. 이런 형식의 탁잔은 금속이 아닌 청자로도 만들어진 예가 많아 형태와 무늬로 볼 때 12세기 유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창인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에서 반짝이는 실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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