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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 35% 低연차로...고령화 깬 대우조선

연공서열 위주 인사 관행 벗어나

'인력구조 개선' 충격요법 단행

정성립 "혁신 터닝포인트 될 것"

장기불황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인력구조 개선에 나섰다. 전체 보직부서장 중 35%를 저(低)연차 부서장으로 선임하고 교체된 부서장들은 태스크포스(TF)팀에 배치한다. 수주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단계에서 젊은 인재 유출로 노령화된 인력구조를 개선해 정체된 조직문화를 깨우겠다는 정성립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의 이 같은 작업은 ‘늙어가는’ 인력구조 문제를 앓고 있는 조선 업계에 자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은 15일 169명의 보직부서장 중 35%인 59명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 중 43명이 신임 부서장이고 16명이 순환배치됐다. 대우조선 측은 보직부서장 중 선임된 지 5년 이상 된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 주변 부서소속 직원들에게 무작위로 설문을 받은 결과 평가가 좋지 않거나 객관적 성과지표가 저조한 부서장들을 교체했다. 교체된 부서장들은 대우조선 내 TF팀으로 배치되거나 부서원으로 강등된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관리를 받는 상황이어서 TF팀 또한 한직이 아니라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부서장급 인사는 대우조선이 구조조정의 ‘보릿고개’를 넘던 2015·2016년 이후 최대 폭이다. 당시 대우조선은 300여개에 달하던 부서 수를 현재 169개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활력보다는 연공서열 위주의 부서장 인사가 이어졌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그동안은 부서장들의 정년퇴임이나 승진으로 공석이 생기면 그 바로 밑의 차석이 부서장을 맡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조직 활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를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인력구조 개선에 강한 충격요법을 택한 것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젊은 인력이 빠져나가고 조직이 고령화되는 상황 때문이다. 대우조선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지난 2016년 16.8년에서 2017년 17.6년, 지난해 3·4분기 18.1년으로 계속 늘고 있다. 장기불황 여파로 당장 일을 해야 할 저연차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며 빠르게 인력 고령화가 진행됐다. 대우조선의 한 고위관계자는 “바람직한 인력구조는 피라미드형, 그다음이 항아리, 최악이 T자형인데 대우조선은 현재 T자형 구조”라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은 이번 부서장 신규 선임 때 ‘젊은 부서장’을 대거 선임했다. 지난해 부서장 신규 선임과 비교하면 이번에 새로 발탁된 부서장들의 연차가 평균 3년 어리다. 그 결과 보직부서장들의 전체 평균 연차도 1년가량 젊어졌다. 대우조선 고위관계자는 “중국이 우리 조선업을 못 따라오는 것은 고급 인력들이 ‘4차 산업’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기술력 추격 속도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격차를 유지하려면 설계 등 고급 인력을 계속 유치해야 하는데 지금의 정체된 조직문화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올해 4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것도 이 같은 조직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대우조선은 대졸 50명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뽑았다. 다만 조선업의 두뇌에 해당하는 설계·연구 인력은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지 않았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급 인력을 뽑겠다는 의지다. 정 사장은 “이번 부서장급 인사가 회사 경쟁력 향상과 조직문화 혁신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일회성 인사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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