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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푸틴 회담에도 ‘러일 평화조약’ 협상 진전 없어

러시아를 방문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3시간 이상 비공개 회담을 열고 경제·외교·군사·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평화조약 체결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아베 총리와 이 문제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아베와 1956년 소-일 공동선언에 기초해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양국은 평화조약 서명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으며 조정자로서 양국 외무장관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조약 협상에서 “앞으로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조건 합의에 길고도 힘든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 결과 “(양국) 협상가들이 제안할 결론을 두 나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양국 여론이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솔직하게 장시간 동안 논의했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0여년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던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공동 작업을 열성적으로 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 외무장관이 다음 달 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서 별도로 만나 평화조약 체결 관련 차기 협상을 벌이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홋카이도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남쪽에 있는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열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고 맞서고 있다. 아베 정권은 현 단계에서 쿠릴 4개 섬 모두를 돌려받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소-일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시코탄과 하보마이 2개 섬을 우선 반환받는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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