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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YMTC 연내 64단낸드 양산시사…이번엔 진짜일까

천 CTO, 닛케이인터뷰서 시사

양산시 이미 적자인 낸드 악재

삼성과 기술력도 2년으로 축소





과연 중국이 연내 낸드 플래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까. 중국의 낸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천 웨이 후아(Chen Wei-Hua) 최고기술책임자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64단 3D 낸드를 연내 양산할 것임을 시사했다. 만약 이런 계획이 현실이 되면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메모리 시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낸드 가격은 손익분기점(BEP)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중국의 메모리 양산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린 만큼 이번 양산 소식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 웨이 후아 YMTC CTO는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YMTC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우한에 240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곳에서 64단 낸드를 연내 양산하게 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인터뷰 놓고 보면 천 CTO의 직접적인 발언은 “낸드 양산이 차질없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 말고는 없다. 연내 64단 낸드 양산을 직접 공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양산 계획을 달성하게 되면 64단 낸드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점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D램 업체 푸젠진화가 미국 견제로 사업 철수설이 돌 만큼 직격탄을 맞은 이후 중국 업체들이 ‘로우키’로 태세 전환했음을 염두에 두면 이번 발언이 갖는 무게감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3D 낸드에서 90단 공정을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96단 낸드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은 올 하반기에 100단 낸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만약 YMTC가 연내 64단 낸드 양산에 성공한다면 기술 격차가 2년 내외로 급격히 좁아지게 된다.



무엇보다 가격 하락 폭이 D램에 비해 더 큰 낸드에서 YMTC의 시장 진입이 몰고 올 파급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디스플레이의 BOE처럼 YMTC도 밀어내기를 통해 시장 잠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천 CTO도 “시장 수요에 맞는 수준에서 공급에 나설 것”이라며 이런 시장 우려를 의식한 발언을 내놨다.

물론 YMTC의 양산 소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직 32단 낸드 양산도 못한 상태에서 연내 64단 낸드 양산, 내년인 2020년 128단으로 직행하겠다는 청사진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D램과 달리 낸드에서는 개발 진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64단 낸드가 올 하반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중국 스마트폰·PC 등 수요 업체에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일정 부분 강제하는 식으로 중국 정부가 나설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이미 적자로 접어든 낸드 사업 수익률은 더 망가질 수 있다. 삼성·도시바·마이크론·하이닉스 등 낸드 사업자들이 걱정하는 대목이다.

천 CTO가 인터뷰에서 미국을 염두에 둔 발언을 쏟아낸 것도 예사롭지 않다. “직원들에게 지적 재산권과 관련해 불법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고 있다”, “우리의 힘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YMTC도 이익을 추구한다. 가격 밀어내기 우려는 과장됐다” 등이 그런 예다. 제품 개발에서 성과가 임박한 만큼 외부의 시비나 해코지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마크 리 연구원은 “청사진이 현실화되면 YMTC와 삼성 등 낸드 메모리 최고 기업과의 기술력 차이는 3~4년에서 2년 정도로 크게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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