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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팩트체크] ①김성주 "국민연금 올 27조 수익?" 작년도 손실 봤는데 두달 성적으로 장밋빛 전망

<국민연금 운용 성적표 진실은>

② 글로벌 기준 선방?-日 손실폭 韓의 8배...나쁜편은 아냐

③ 낙관해도 되나-독립성 높이고 수익률 제고 방안 필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노동조합과 노동이사제 도입을 합의해 놓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대비된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 손실을 둘러싼 세간의 ‘괴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2월 2018년 기금운용으로 6조원가량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한 후 문재인 정부 들어 손실 폭이 수십조원에 달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한 김 이사장의 반박은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62조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데 맞춰져 있다. 정말 그럴까. 국민연금 수익률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을 짚어봤다.

①올해만 27조 수익?…2018년도 4·4분기에 수익률 다 까먹어

국민연금이 수십조원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은 괴담이 맞다. 1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7년 41조2,000억원의 운용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증시의 폭락 등을 원인으로 2018년 전체로 봤을 때 5조9,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년을 놓고 봤을 때 ‘누적수익’은 35조3,000억원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수십조원의 손실은 없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김 이사장이 밝힌 62조원 수익이라는 말은 맞을까. 엄밀하게는 이 역시 틀린 말이다. 올 2월까지 국민연금이 27조원의 운용수익을 올린 것을 근거로 문재인 정부 들어 62조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연간 단위로 집계한다. 남은 10개월간 수치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3·4분기까지 국민연금은 2.38%(운용수익 15조1,000억원)의 운용수익률을 보였지만 이후 국내외 증시 급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말 기준 -0.92%(5조9,000억원)까지 미끄러진 바 있다. 이런 탓에 2개월간의 실적을 두고 자랑하는 것도 너무 앞서나간 처사다. 올해 27조원 ‘수익’은 연말에 손실로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②글로벌 기준 ‘선방’ 평가 맞나…비교 국가에 따라 편차 커

지난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해보면 성적표가 나쁜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의 수익률은 -3.51%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고 일본공적연기금(GPIF)은 -7.50%의 수익률로 역시 금융위기 이후 성적이 가장 나빴다. 하지만 국민연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연기금도 있다. 캐나다공적연기금(CPPIB)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익률은 1.1%다.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말 기준으로는 수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이후 10년간 수익률은 국민연금이 평균 5.51%를 기록했는데 꼴찌 수준이다. 네덜란드공적연금(ABP)이 8.89%로 가장 높았고 대부분의 주요 연기금이 8%대였다.

③기금운용본부 독립 등 ‘수익률 제고 장치’ 더 시급

국민연금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수익률이다. 해외 연기금과의 비교를 통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보다는 CPPIB처럼 운용의 독립성을 제고해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게 국민연금의 정책 방향인데 이보다는 △기금운용본부 독립 △본부 이전 통한 인재 확보 등이 더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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