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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북아서 당당한 지분 가진 문화주주국가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출간한 유홍준 교수

불교 유적·역사 현장 만나는

돈황·실크로드 고증으로 풀어

"우리문화 작고 왜소하다는

열등감 빠질 필요 없다" 강조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자인 유홍준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홍준 교수가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쓰다 말고 중국으로 건너갔어요. 답사기로 치면 열다섯 번째고 중국편으로는 처음이지요. 일본편은 썼는데 중국편을 쓰지 않으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전체 구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 시작하게 됐죠. 동북아시아 정세에서 중국의 위치를 바라보는 관점을 강조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유홍준(사진) 명지대 석좌교수가 2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까페창비’에서 열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총 2권)’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집필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에서는 해남·강진이, 일본편에서는 우리의 청동기 문화를 일본으로 가져간 규슈의 요시노가리가 첫 답사지였다”며 “그만큼 답사기의 시작이 중요한데 중국은 돈황과 하서주랑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서안이나 낙양, 북경이나 남경 등으로 시작하면 중화주의 혹은 사대주의적 시각이 강요되고 동북 3성부터 쓰면 애국주의가 강조되니 과거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인 실크로드의 역사가 담긴 곳을 택해 균형감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는 “무지막지한 사막을 뚫은 원동력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돈이고 또 하나는 종교였다”며 “이 둘이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큰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은 사막과 오아시스에 숨겨진 보물 같은 불교 유적과 역사의 현장을 만나는 돈황·실크로드 여정을 유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철저한 고증으로 풀어낸 ‘대하 장편 서사시’다.

유 교수는 자칫 우리가 빠지기 쉬운 문화 열등의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이든 중국이든 우리나라보다 큰 나라를 여행하면 우리 문화가 작고 왜소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결코 열등감에 빠질 필요가 없다”며 “중국의 거대한 석굴 문화가 우리가 정성스럽게 만든 석굴암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5대 문화 중 중국·일본·베트남 등 동북아시아권에서 당당한 지분율을 가진 문화주주국가”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출간된 지 25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베스트셀러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장수하는 비결로 저자는 기행문이 아닌 답사기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감상이 실린 기행문은 한두 번 읽다 보면 더 읽지 않게 되는데 답사에는 지식이 있어 계속 읽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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