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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서 수술·시술까지...주치의가 난임치료 전 과정 통합관리

[세브란스병원 난임클리닉]

암센터 등과 협진, 생식력 보존 강점

배아·난자·정자·난소조직 보관은 기본

방사선치료 때 안전 위치로 옮기기도

착상전 유전진단, 유전병 대물림 끊어

“우리 클리닉은 ‘주치의’가 상담부터 진단, 난임 원인 교정치료, 인공수정·시험관아기 시술 같은 보조생식술 등 전 과정을 전담·통합 관리합니다. 항암·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해당 암센터·클리닉과 협진해 배아·난자·정자 등의 생식력 보존 서비스도 체계적으로 제공합니다.”

최영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난임클리닉 교수는 난임 관련 수술·시술·약물치료 등을 직접 하는 주치의가 난임부부 면담 및 검사 결과,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하는 토탈케어 시스템과 원활한 협진 시스템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영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난임클리닉 교수가 난임 여성에게 원인과 치료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2014년부터 연세암병원과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 운영

국내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난임 원인 제공자는 남성 25~40%, 여성 40~45%, 양측 10%가량이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10~15%를 차지한다. 여성 난임은 대체로 부인과 질환이 원인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으로 인한 배란장애, 난관(나팔관) 기능이상, 자궁강 내의 유착, 자궁 내 기형,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수많은 질환이 이에 해당한다. 남성 난임은 정자 수 부족, 정자의 기형이나 운동성 부족 등이 대표적 원인이다. 항암·방사선치료나 특정 질환이 난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난임의 원인이 많은 만큼 치료방법도 다양하다. 각종 장애·기능이상을 교정하는 수술, 배란유도제를 사용한 배란장애 치료,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체외수정) 시술, 배아·난자·정자나 난소·정소조직 동결 보존 등이 대표적이다.

세브란스병원 난임클리닉은 유방암·대장암·혈액암 등 중증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출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지난 2014년부터 연세암병원과 함께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치의가 항암·방사선치료로 생식력 저하가 예상되는 암환자 등에게 배아·난자 동결 보존처럼 향후 임신·출산이 가능한 방안을 미리 컨설팅해준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발병 평균 연령은 서양에 비해 10~15세 젊다. 그래서 가임기인 30대 여성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윤보현 교수는 “40세 미만 또는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첫 진료부터 연세암병원 유방암클리닉과 가임력 상담을 함께 진행하고 유방암 치료를 위한 항암·호르몬 치료가 가임력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치료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5~10년 정도 호르몬 치료를 하기 때문에 생식세포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길어진다. 암종에 따라, 어떤 항암제를 쓰느냐에 따라 난소 등에 미치는 생식독성이 달라지는 점도 고려 요소다.



대장암 중 항문 위 직장에 생긴 암(직장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많이 하는데 골반 안에는 자궁·난소 등이 함께 있다. 최 교수는 “방사선치료를 할 때 생식조직과 혈관 다발을 배꼽 2~3㎝ 위로 20~30㎝ 이동시켰다가 임신을 시도할 때 원위치로 돌려놓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자궁내막증 여성, 평소 피임약 먹어야 원할 때 임신 가능성↑

윤 교수는 “생리통이 있고 임신이 잘 안 되는 난임여성의 30~50%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자궁내막증 환자인데 난임치료를 위해 피임약을 적극적으로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궁내막증으로 심한 생리통·골반통 등을 겪는 여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생리에 따른 불가피한 증상으로 생각해 진통제만 먹으며 7~10년을 고생하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여성이 평소 피임약을 먹지 않으면 골반강 곳곳에 퍼져 나간 자궁내막에서 생리 때마다 미세 출혈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염증이 심해진다. 이는 난자의 질, 난관의 움직임, 배아의 자궁 착상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윤 교수는 “이런 환자의 경우 임신을 시도할 때 외에는 피임약을 먹는 게 통증도 덜하고 난임 위험을 높이는 자궁내막증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했다.

유전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과 시험관 시술을 통해 일부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끊을 수도 있다. 윤 교수는 “부모가 백색증, 콩팥병·망막기형을 유발하는 알포트증후군, 근육긴장성 장애 등 희귀 유전질환을 가진 경우 시험관 시술과 착상 전 유전진단을 통해 이런 염색체 이상 질환이 없는 배아를 선택해 착상시키면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닉에서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더라도 환자가 치료 가능한 상태·시기에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재훈 교수는 “항암치료가 시작된 후에는 난자와 정자를 동결할 수 없고 치료가 끝난 후에도 태아 염색체 위험을 피하려면 최소 1~2년은 적극적인 피임이 필요하다”면서 “때를 놓치지 않고 필요한 치료를 진행해 오랜 기간 난임으로 고통을 겪었거나 중증 질환을 앓는 분 모두 출산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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