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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물세례·거센 항의…黃 '비내리는' 호남선 투쟁

예정된 행사 장소 도착도 전에

시민단체 100여명 반발 집회

黃 "文 독재" 연설에 야유·고성

당원·시민·경찰 뒤엉켜 아수라장

與 "5·18 망언부터 매듭을" 비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경부선’에 이은 ‘호남선’ 장외투쟁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지만 황 대표를 기다린 것은 물세례와 거센 항의였다. 황 대표가 연설을 위해 마이크를 잡자 일부 시민들이 고성을 지르면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하게 했고 황 대표에게는 생수병이 날아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준비된 행사장이 아닌 길거리에서 잠시 진행한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독재국가화’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국당은 광주를 찾아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앞서 한국당은 여야 4당이 선거제도 개편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데 반발해 지난 2일 서울·대전·대구·부산 등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광주 집회는 호남선을 타고 광주와 전주를 거쳐 용산역에 도착하는 일정의 시작점이다.

광주 송정역 집회 장소는 시작 전부터 지역 주민들이 한국당을 성토하는 장이었다. 한국당 지도부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곳에는 광주진보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고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은 당장 광주를 떠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에 한국당은 당초 규탄대회를 열기로 한 광장이 아닌 인도에서 행사를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 정부가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해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또 “15만명의 경찰과 2만명의 검찰이 있는데 도대체 공수처가 왜 필요한가.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정권에 필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항의와 고성으로 황 대표의 연설에 맞불을 놓았다.

황급히 연설을 마친 황 대표가 광주 송정역으로 이동하자 역은 한국당 지도부와 반대하는 시민들, 경찰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의 경호를 받고 이동하는 황 대표를 향해 한 시민단체 회원은 생수병을 던지기도 했다. 황 대표는 역무실 밖에서 기다리던 5·18희생자 유가족인 오월어머니 회원들을 피해 황급히 전주행 열차에 올랐다. 송정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우리나라는 한 나라인데 지역 간 갈등이 있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황 대표가 ‘5·18 망언’ 등을 제대로 매듭짓지 않은 채 광주를 방문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는 5·18 망언 정치인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한 당사자이며 온갖 몽니를 부리며 5·18조사위원회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5·18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한국당의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경징계를 내린 바 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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