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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BTS 불타오른 英 대중문화 심장

[퀸·엘튼 존 등 공연 '웸블리'서 한국가수 첫 콘서트]

관객들 연신 "오마이갓"·'아미밤' 파도타기로 장관도

"비틀스와 비견 영광...21세기 BTS로 자리매김하고파"

BTS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국 런던 대중문화와 스포츠의 상징인 웸블리 스타디움의 6만 석을 가득 채우며 ‘21세기 비틀스’의 위상을 보여줬다. 한국 가수가 여기서 공연하긴 처음이다. BTS는 전석 매진된 12번째 가수로도 기록됐다. 이 스타디움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을 비롯해 엘튼 존, 마이클 잭슨 등 전설적인 가수들이 공연한 무대다. 손흥민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의 한때 홈구장이기도 하다.

BTS가 1일(현지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공연은 전세계를 강타 중인 ‘BTS 신드롬’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자리였다. BTS는 이날 강렬한 힙합곡 ‘디오니소스’를 시작으로 멤버별 솔로곡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쩔어’ ‘불타오르네’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히트곡 24곡을 2시간 40분 동안 선보였다. 6만여 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연신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은 물론 스페인·이탈리아·폴란드·루마니아 등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팬들은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흔들며 고막이 터지도록 환호했다. 이들은 파도타기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고, 한국어 가사를 막힘없이 따라불렀다. 이날 공연은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를 통해 유료 생중계됐다. 공연 중 진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어요. 이걸 따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라며 “에~오”를 선창했다.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1985년 웸블리에서 펼쳐진 ‘라이브에이드’ 콘서트에서 목을 푸는 장면을 따라 한 것이다. 팬클럽인 아미(ARMY)들은 열광하며 “에~오”로 화답했다. RM은 “여러분은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해도 된다는 살아있는 증거다. BTS는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1일(현지시간)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6만 여명의 팬들이 몰려 좌석을 꽉 채우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컨퍼런스룸에서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연 시작도 전에 런던은 BTS 열기로 달아올랐다. 팬들은 이틀 전부터 자발적인 콘서트를 열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마련한 BTS 팝업스토어 개장을 기다리며 아침부터 긴 줄을 섰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영국, 일본 등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BTS는 간담회에서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한 것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 제이홉은 “마음가짐에 변화는 없다. 늘 공연을 사랑하고 좋아하던 아티스트로서 최선 다하며 이 역사적인 곳에서 BTS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보겠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달 미국 CBS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출연해 비틀스를 오마주한 의상과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21세기 비틀스’라는 수식어에 대해 슈가는 “21세기 비틀스라는 말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비틀스 선배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저희는 21세기 BTS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바람이 크다. 웸블리도 웸블리지만 앞으로 저희가 발표할 음악과 무대, 콘서트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협업하고 싶은 영국 뮤지션이 있냐는 질문에 뷔는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를, RM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를 꼽기도 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전광판에 ‘현대자동차와 방탄소년단(BTS)이 함께 한 여정’이라는 주제의 영상이 걸리자 유럽 전역에서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와 구경하고 있다. 영상에는 팰리세이드안에서 BTS가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사진제공=현대차


RM은 이날 콘서트 관련 질의응답에 앞서 “헝가리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셨다”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실종자분들의 하루 빠른 무사 귀환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BTS는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북남미와 유럽, 아시아 투어에 들어갔다. 2일 웸블리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친 뒤 오는 7∼8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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