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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방 넓히는 '직방'에 매료…글로벌 IB 1,200억 쐈다

■ '유니콘 기업' 성큼 다가선 직방

원룸-투룸서 아파트로 사업 확대

1인 주거 주택임대사업에도 노크

골드만삭스 등서 잇단 러브콜

단일 투자 유치액으론 올 최대

기업가치 7,200억 수준 추산

확보자금 스타트업 M&A에 쓰일듯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2,500만을 넘어설 정도로 ‘온라인 부동산정보 플랫폼’ 시장에서 독주하는 직방이었지만 목표한 투자금액 500억원은 다소 버거워 보였다. 지난 2015년 590억원을 비롯해 2011년부터 직방이 받은 투자금은 모두 680억원. 이미 받은 투자금액이 적지 않았다. 후발주자로 투자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직방이 2016년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후 3년 연속 좋아지고 있어 자신감은 있었지만 내심 불안감도 상존한 이유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투자은행(IB)·벤처캐피털(VC)을 상대로 설명을 이어갈수록 호응이 좋았다. 투자 규모도 점점 커졌다. 700억원을 넘더니 1,000억원도 돌파했고 급기야 최종적으로 투자받은 금액이 1,200억원. 올해 초 마켓컬리의 1,35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이번 투자에는 참여하지 않은 VC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가장 뜨거웠던 투자 거래 중 하나였다”며 “직방이 원룸 중심 서비스에서 아파트 서비스로 넘어가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해석했다.

5일 IB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1,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최종 완료했다. 투자유치에 나선 지 반년 만인데 투자자들의 열기 탓에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IB가 참여했다. 골드만삭스PIA와 같은 외국계 투자자 외에도 알토스벤처스·스톤브릿지벤처스·DS자산운용 등이 투자했다. 기존 주주들의 구주 매각도 진행됐다. 초기 투자자인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는 2014년 10억원을 투자해 최종적으로 198억원을 회수해 수익률이 20배에 육박했다. 관심이 집중되는 기업공개는 막대한 투자를 받으면서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게 IB 업계의 분석이다.



주목할 것은 기업가치. 직방은 이번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밸류·post value)를 7,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유니콘 수준까지 오른 쿠팡·배달의민족·야놀자·비바퍼블리카에 이어 가장 높은 몸값을 가진 스타트업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직방의 ‘확장성’이었다고 한다. 2014년에 ‘2030’을 타깃으로 원룸·투룸을 구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플랫폼을 만든 직방은 6년이 지난 지금 집 구하는 사람의 모든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2019년 2·4분기 현재 2,500만건의 앱 다운로드에 거주민 리뷰도 20만건, 회원 중개사무소도 3만곳에 달한다. 원룸·투룸 시장을 정복한 직방은 아파트 시장으로 스텝을 옮겼다. 2017년 실내 3차원(3D)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인 큐픽스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플랫폼인 호갱노노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셰어하우스 업체 ‘우주’를 인수하며 1인 주거 주택임대관리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식으로 지난 3년간 새로 설립하거나 지분투자·인수한 기업이 6곳이다. 투자자들이 호가를 높인 것도 이 같은 변신 덕분이다. 물론 변신에 성공하고 기업가치가 올라간 데는 안성우 대표의 역할도 컸다. 안 대표는 게임사(엔씨소프트)를 거쳐 회계사(삼일회계법인), 벤처캐피털(블루런벤처스) 투자심사역을 거치며 정보기술(IT)과 VC를 두루 거쳤다. 게임사와 회계법인·VC에 있으면서 체화한 효율성에 집중하는 경영으로 다른 스타트업 대표와는 성향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와 기술을 무기로 현실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직방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1,2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말했다.

직방은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을 무기로 또 다른 변신을 위한 M&A를 하지 않겠느냐”면서 “기업가치만 높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규모와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이재명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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