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수주가뭄 끝?

IAG에 최대 200대 판매 계약

추락사고 이후 첫 대규모 수주

연이은 737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로 신규 항공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이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에어쇼에서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키며 수주 가뭄에서 벗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보잉이 파리에어쇼에서 브리티시항공 등의 지주회사인 IAG에 보잉 737맥스를 최대 200대까지 판매한다는 가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IAG가 사들이기로 한 기종 중 최근 추락 사고로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737맥스 8’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737맥스 8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추락 사고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기 추락 사고로 각각 189명과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종이다. 추락 사고의 여파로 보잉은 올해 4월과 5월 신규 주문을 받지 못했고 기존 주문 취소가 125건까지 늘었다.

이날 보잉 737 조종사 출신인 윌리 월시 IAG 최고경영자(CEO)는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종전의 자동항법체계와 개선된 체계를 자신이 직접 시험해봤다며 “미래를 볼 때 737맥스는 훌륭한 항공기”라고 말했다.



WSJ는 “보잉 737맥스가 이번 가계약을 통해 3개월 전 운항이 중단된 이래 가장 큰 신임을 획득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과 항공기 임대 업체인 에어리스 등이 보잉 787 기종 등을 구매하며 보잉에 힘을 보탰다.

한편 파리에어쇼에서 보잉의 경쟁 업체인 에어버스사는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이 A320네오 등 100대를 구매하는 등 주문이 이어지며 보잉 추락 사고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이날 에어쇼에서는 또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에비에이션사가 세계 최초의 전기비행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앨리스로 명명된 이 비행기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명을 싣고 최대 1,040㎞를 비행할 수 있다.
/노현섭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