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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세탁' 정한근, 국제공조로 덜미... "아버지는 작년 사망"

'한보사태' 도피 21년만에 압송

美 입국 직전 파나마서 붙잡혀

322억 횡령 등 재판 다시열릴듯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회삿돈 322억원을 해외로 빼돌리고 253억원의 국세를 체납한 혐의를 받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도피생활 21년 만에 검거됐다. 정 전 부회장이 국내로 압송되면서 정 전 회장의 행방도 확인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정 전 부회장을 파나마 공항에서 국제공조로 검거해 22일 국내로 압송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를 운영하던 정 전 부회장은 외환위기의 발단이 된 ‘한보 사태’ 수사가 진행되자 1997년 11월 회사가 보유한 루시아석유 주식의 매각자금 322억원을 스위스에 있는 타인 명의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정 전 부회장은 이듬해 6월 서울중앙지검 조사를 끝으로 잠적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출국 기록도 남기지 않은 탓에 공소시효 만료 이틀 전인 2008년 9월 그를 일단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기소 이후에도 정 전 부회장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재판은 열리지 못했다. 정 전 부회장의 재판은 오는 2023년 9월 시효가 경과될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검 국제협력단은 지난해 8월부터 원점에서 수사를 재개해 그가 A(55)씨 이름으로 캐나다 시민권자로 신분을 세탁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정 전 부회장이 2017년 7월부터 남미 에콰도르에 머물고 있는 사실까지 확인하고 그가 미국 입국을 시도하기 직전 경유지인 파나마에서 국제공조로 검거했다.

정 전 부회장이 결국 붙잡히면서 10년 넘게 미뤄졌던 재판도 조만간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07년 해외로 도피했던 아버지 정 전 회장의 신병 확인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회장은 한보 사태로 징역 15년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2002년 사면 복권됐다. 하지만 2007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강릉 영동대 교비 7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항소심 도중 지병 치료를 이유로 일본으로 출국한 뒤 잠적해 현재까지 생사도 확인되지 않았다. 1923년생인 정 전 회장이 살아 있다면 현재 96세다. 정 전 회장의 국세 체납액은 2,200억여원에 달한다. 정 전 부회장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정 전 회장의 행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검찰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사망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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