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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10대국 중 韓만 후진…고임금·저생산성·가격매력 상실, 핵심기술도 밀려

국내 차 가격 상승, 주요 시장서 獨·日에 밀려

車 산업 급격한 변화 대비 못한 부품사 줄퇴출

작년 만 1차 협력사 20개 증발, 고용도 줄어

핵심기술 확보·전문인력 육성해야 붕괴 피해

4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협회와 학계, 업계, 연구계 등에서 참여한 관계자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4일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개최한 ‘자동차부품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 포럼에 나선 발표자들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빠른 쇠락을 경고했다. 변화한 산업환경에 생산체계와 노사관계가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내리막에 들어선 업황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 10대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만 4년 연속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며 “임금(현대차(005380) 기준) 토요타나 폭스바겐보다 높은데 생산성(1대 당 투입 시간)은 토요타, 포드, GM보다 11~26% 많다”고 평가했다. 반면 노사협력은 전 세계 24위, 노동유연성은 21위로 하위권이다. 미국 시장에서 아반떼(엘란트라)와 토요타 가격 격차는 2005년 7%에서 지난해 1.3%까지 줄어들었다. 김 실장은 “한국 차의 가격 경쟁력마저 잃으며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이 쇠락하면서 좋은 직장으로 통하던 차 산업의 고용도 줄고 있다. 2017년 말 40만 1,000명 수준이던 자동차산업 고용인원은 올해 4월 기준 38만 5,000명까지 줄었다. 1차 협력사의 경우 29만 4,000명에서 지난해 28만 6,000명으로 약 8,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1차 부품사가 20개가 망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품사들의 기술력에서 밀리면서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3%로 선진국의 3~4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혁신 역량의 부족은 국제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력 부재 때문”이라며 “국내 부품사들은 트랜드 변화 추적이 어렵고 데이터 기반 수익 모델이 없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인력 또한 부족하다. 자동차과 정보통신(IT) 융합형 인재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미래차 첨단 부품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직무 재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차 시장의 핵심 기술에서도 선진국에서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율은 2%,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기술은 선진국 대비 30~304%, 심지어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부품 산업이 혁신하지 못하면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정부도 이에 대해 R&D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높이고 융합형 인재 육성, 핵심기술 확보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대로 전환되며 엔진, 변속기 등 국내 관련 부품사의 28%인 2,886개사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며 “IT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등 변혁기에 진입한 부품산업도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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