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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세상 보는 눈...노벨상 집착 말라"

'55년만의 여성 노벨물리학상' 스트리클런드 교수 기자간담

연구자 공정하게 비교 가능

젊은 과학자 지원 강화해야

"노벨상 목표로 이력 쌓는건

이상적이지 않다" 조언도





“연구과제를 선정할 때 연구 아이디어와 예상 성과를 담은 ‘연구계획서’만 가지고 심사하는 경우가 많아져야 합니다.”

지난해 10월 여성 과학자로서는 55년 만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아 주목받았던 도나 스트리클런드(60·사진) 캐나다 워털루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12일 서울대에서 강연을 하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젊은 과학자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구계획서 위주의 평가 방식과 관련해 “이미 자리를 잡은 연구자와 새로운 것을 시작한 연구자를 보다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이런 방식으로 미국의 젊은 과학자 지원 프로그램인 ‘슬로언 리서치 펠로십’의 지원을 받아 연구활동을 유지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 20조원의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교수와 정부 출연 연구소 연구원, 기업에 지원할 때 공정성을 내세우며 논문이나 특허 등 정량평가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아서 애슈킨(왼쪽부터) 전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제라드 무루 프랑스 초고속광학과학센터 교수,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사진=스웨덴 왕립과학원




그는 한국인이 아직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해서는 “과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노벨상은 운이 따라줘야 하므로 이를 목표로 연구자들이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조언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지난 1985년 미국 로체스터대 박사과정생일 때 은사인 제라드 무루 교수와 함께 고출력 레이저 펄스를 만드는 CPA(Chirped Pulse Amplification) 기술을 개발했다. CPA는 피코초나 펨토초의 짧은 레이저 펄스를 길게 증폭한 뒤 다시 짧게 압축하는데 라식 등의 안과 수술이나 휴대폰 부품 정밀가공 등에 널리 사용된다. 그는 “레이저는 아름다운 과학이다. 제 연구는 ‘레이저 망치’라고 생각하면 쉽다. 당초 연구를 수행하며 구체적인 응용 분야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연구나 다양한 기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CPA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저와 노벨상을 함께 받은 무루 교수인데 여성이어서 제자인 제게 초점이 맞춰져 안타깝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성차별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은 빛을 유용한 도구로 만든 아서 애슈킨(97) 전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제라르 무루(75) 프랑스 초고속광학과학센터 교수와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공동수상했다. 애슈킨 박사는 레이저로 작은 입자나 바이오 샘플을 잡을 수 있는 광학집게 시스템을 개발했고 무루 교수와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고강도 극초단파 레이저 펄스를 공동개발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광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꾸준히 나와 다시 주목을 받으려면 최소한 몇 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라며 “다음 수상자는 ‘아토초 과학’을 개척한 폴 코컴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 박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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