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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6,000억대 남산 하얏트 입찰 3파전…국내 유일 참여 '호반건설'이 품나

2세 승계 끝나 신사업 육성 필요

유동성 1조 육박…무차입도 가능

인수땐 레저사업 새 이정표 마련

서울 남산의 그랜드하얏트호텔 인수 후보가 3곳으로 추려지면서 유일한 국내 업체인 호반건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데다 호반건설 역시 그랜드하얏트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안정적으로 2세 승계를 마무리 지은 후 1조원에 육박하는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건설을 넘어 종합레저·미디어·유통·스타트업까지 미래 먹거리 사냥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매각 주관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최근 예비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호반건설과 글로벌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 3곳을 선정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총 10여곳의 업체 중 실제로 인수 가능성이 큰 기업 3곳을 선정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예비입찰이 끝났을 뿐이지만 벌써 서울 그랜드하얏트의 인수자는 호반건설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최근 호반건설이 신사업으로 레저업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4월 2,500억원을 들여 리솜리조트를 인수하며 ‘호반호텔앤리조트’를 계열사로 출범시켰다. 이후 SG덕평CC와 서서울CC 등 골프장을 잇달아 사들였다. 제주 중문 퍼시픽랜드, 스카이밸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 등 국내 7곳, 해외 1곳에서 스포츠레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를 인수해 호반 레저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호반건설이 주택업을 하는 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랜드하얏트 매각 대상에는 지상 18층, 615개 객실 호텔 1동 외에도 8,757㎡(2,649평) 규모의 주거용 토지가 포함됐다. 전통의 부촌 한남동 주택가를 조망하는 위치다. 서울시내에서는 다시 나오기 힘든 요지다. 호반이 인수해 최고급 타운하우스를 분양한다면 호텔 인수가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 주택 브랜드인 베르디움 이미지 강화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이 지난 1978년 7월 문을 연 국내 최고령 호텔 중 하나인 점과 특이한 건물구조도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SI가 인수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재매각을 노리는 FI 입장에서는 리모델링 등 재투자를 최대한 제한할 것”이라며 “글로벌 하얏트가 계속 운영한다는 점에서 최고급 호텔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투자할 업체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의 희망매각가는 6,000억원 이상이다. 호반그룹의 2018년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8,794억원 수준이다. 재고자산 용지만 4,000억원대다. 무차입 인수도 가능한 상황이다.

호반의 달라진 인수합병(M&A) 분위기도 이유로 거론된다. 과거 호반은 M&A 시장에 참여했다 빠지는 전략을 반복했다. 하지만 2세로의 승계가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다양한 신사업 육성이 필요하다. 호반은 지난해 12월 호반건설과 ㈜호반을 합병했다. 이를 통해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지분 54.73%를 확보하며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호반이 4건의 M&A에만 4,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며 “사업성이 있는 분야라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 관계자는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다음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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