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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마당에 테라스까지...관리사무소 일괄관리로 편리함도

■타운하우스 왜 각광 받나

다락방 등 집 곳곳 꾸미는 재미 듬뿍

옛 정취 품은 '마을' 분위기도 만끽

김포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김포자이더빌리지’ 전경. /사진제공=GS건설




‘김포자이더빌리지’ 단지 내부. 각 가구마다 전용 주차장과 테라스 등이 제공되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 최근 기자가 찾은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아파트 일색인 이곳에서 운유산 앞에 자리 잡은 4층짜리 건물에 울타리로 각각 구획된 블록형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타운하우스 ‘김포자이더빌리지’다. 현장에서 만난 한 거주민은 “입주민의 70~80%가량이 30~40대 젊은 부부”라며 “층간소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나만의 공간을 가꿀 수 있어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가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새로운 주거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가구마다 전용 마당을 갖고 있으며 놀이터·주차장 등 공용공간을 가진 공동주택’을 의미한다. 즉 개별 정원 등 독립된 주거공간을 갖췄지만 공동주택처럼 관리사무소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편리함이 장점이다. 특히 전 층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만큼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워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부부들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포자이더빌리지’ 단지 내부에 위치한 휴식 공간. /사진제공=GS건설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나만의 공간’=“겉보기에는 똑같지만 내부로 들어오는 순간 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 저는 1층 공간을 사무실 겸 다이닝룸으로 꾸몄는데 이웃은 이 공간을 직접 스크린골프장으로 꾸미기도 했더군요.”

김포자이더빌리지 각 가구의 1층에는 창고 겸 개인 공간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거주민인 고해일씨에 따르면 주민들은 해당 공간을 와인바나 영화관·작업실 등 취향에 맞춰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아파트라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타운하우스기 때문에 할 수 있다”며 “집 전체를 DIY(Do It Yourself)로 꾸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인 정원과 다락방·테라스 또한 가구마다 특색이 드러나 있다. 상추 등을 심어 텃밭으로 쓰는 가구,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바비큐를 즐기는 가구, 그늘막과 텐트를 설치해 작은 캠핑장으로 쓰는 가구 등 다양하다. 4층 테라스에는 등불을 설치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여름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튜브 풀을 설치한 가구도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왜 타운하우스를 택했을까. 고씨는 주저 없이 층간소음 문제를 언급했다. 4남매의 아버지인 그는 “과거 아파트에 살 때는 층간소음 때문에 아이들이 뛸 때 주의를 주고는 했는데 여기서는 그런 걱정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민인 서윤지씨 또한 층간소음으로부터의 해방을 장점으로 꼽았다. 아파트에서 이사 왔다는 그는 “매번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는 것이 부담이었다”며 “이제 집 안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1층 공간 3면에 거울을 붙여 딸과 함께 요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거를 연상케 하는 ‘마을’ 같은 분위기=이들이 이곳으로 이사 온 이유는 또 있다. 서씨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언급하며 ‘마을’ 같은 분위기를 타운하우스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그랬듯 아이들이 단지 내에서 뛰어놀면서 친구도 사귀고 한다”며 “주민들끼리 서로 집에도 초대하고 아이들을 돌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거주민들이 각자의 직업·특기를 살려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다. 주민 가운데 음향 전문가가 아이들에게 스피커를 조립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수제 식초를 담그는 주민이 다른 가구에 선물하는 식이다. 단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대단지 아파트처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단지 자체가 주민들끼리 교류하는 커뮤니티가 되는 셈이다.

남양주 평내동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단지 ‘포레스트힐’ 또한 비슷한 분위기다. 단지에 거주하는 유모씨는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보안 등의 이유로 개를 키우려 했다”면서 “이제는 인근 주민들이 서로 아는 만큼 대문을 열어놓는 집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타운하우스 거주민들은 아파트로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아니라고 답했다. 유씨는 “서울처럼 시끄럽지 않고 고즈넉해서 좋다”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들 내외와 손주 모두 타운하우스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아파트에서 이사 왔다고 밝힌 다른 주민 또한 “서울 아파트 단지는 답답했다”며 “여기서는 대형견을 키우거나 집 안에서 마음껏 소리 지르는 등 보다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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