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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10억·84㎡가 20억…개포, 강남 '富村지도' 바꾼다

[개포동의 상전벽해]

주공5 61㎡ 15억4,000만원 등

6~7월 실거래 신고가만 15건

신축 매물 없고 구축도 지속 상승

노후 → 고층에 강남 핫스폿 부상

3.3㎡당 6,756만원 압구정보다 비싸

2월 입주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낡은 저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은 요즘 ‘상전벽해’라고 평가할 만하다. 노후 아파트들이 정비사업을 통해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강남의 ‘핫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대부터 강남 부촌의 상징은 압구정동이었지만 ‘강남 8학군’ 열풍으로 대치동이 치고 올라왔고 최근에는 재건축 아파트를 앞세운 반포동이 깜짝 약진했다. 개포동은 주공 1~7단지가 모두 정비가 끝났거나 재건축 예정이어서 이웃 동네 경쟁자를 물리치고 강남 부촌지도를 다시 그릴 태세다.

◇6월 이후 신고가 건수만 15건=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포동은 개포지구 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실거래 등록된 신고가 건수는 15건에 달한다. 현대1차와 개포주공1단지는 이 기간에 각각 2건씩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축 단지는 매물이 없어 거래를 하지 못 하는 상황이고, 재건축 단지들은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디에이치아너힐즈(주공 3단지 재건축)’의 입주권은 분양 당시 가격보다 최대 10억원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분양가 14억원 수준이었던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23억원 후반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물량인 전용 59㎡는 2017년 10억원대 수준에서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19억여원에서 손바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2월 입주한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래미안블레스티지’는 5월 전용 84㎡ 아파트가 20억4,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강남 핵심 부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용 84㎡ 20억원’을 처음 기록한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된 같은 평형의 호가는 현재 2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84㎡ 역시 이달 5일 20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한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12억~14억원 수준이었지만 2월 17억2,0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되기도 했다.

구축 단지들도 거래가 제법 이뤄지고 있다. 이달 5일에는 주공1단지 전용 58.08㎡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23억원에 거래됐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개포주공5단지 전용 61㎡는 지난달 15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73㎡는 지난달 15일 17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고점(17억5,000만원)에 거의 근접했다.

◇강남 부촌지도 다시 그릴까=개포동은 신축 아파트를 앞세워 요즘 ‘강남 최고 부촌’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개포주공2~4단지는 이미 분양 혹은 입주를 마친 상태고, 1단지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2020년 9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개포경남과 개포우성3차·개포현대1차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개포주공5~7단지는 조합설립추진위가 설립돼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개포동 일대 전체가 신도시처럼 최신 아파트 단지로의 변모를 앞둔 것이다.

신축 호재에 힘입어 개포동은 강남에서 가장 비싼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9일 기준 개포동의 3.3㎡당 평균매매가는 6,756만원으로 압구정동(5,831만원), 대치동(5,514만원)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개포동은 2017년 12월에는 5,281만원으로 압구정동(5,435만원)에 이어 2위였지만 지난해 1위를 차지한 뒤 줄곧 수위를 지키고 있다. 신축 단지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포동은 전통 부촌 동네인 압구정과 대치동·삼성동 등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성북동과 한남동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부촌으로 통했지만 1980년대 강남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압구정동·청담동·대치동 등이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압구정동 부흥의 시작도 이즈음부터였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젊은 층이 붐비기 시작했고 1978년 160㎡ 이상의 국내 최초 대형아파트인 현대아파트가 분양했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44만원. 분양과 동시에 약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던 이 단지는 오늘날까지도 고소득층 아파트의 상징으로 통한다.

압구정동 이후 1인자 자리를 물려받은 것은 대치동이었다. 대치동에 학원가가 들어서면서 은마아파트 등이 들어섰다. 6월 전용 84㎡가 19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최근 들어서는 반포동이 재건축을 시작하면서 ‘1억 아파트설’이 나돌기도 했던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6월 2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동은 최근 대규모 재건축을 통해 이들을 누르고 강남 최고의 부촌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압구정과 대치동의 주요 아파트들이 노후한 데 비해 개포동은 신축 아파트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개포동은 교통·학군 등을 두루 갖춰 앞으로 대규모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강남 최고 부촌 자리를 놓고 동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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