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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노상방뇨·쓰레기 투기...이게 나란가"

"무분별 시위 제지해 주세요" 국민청원 낸 최문환씨

靑·광화문 주변 주민들 고통

"몰염치한 시위대 막아 달라"

등록 하루만에 1,000명 동의

정부·정치권 개선 노력 없어

‘무분별한 시위를 제지해 주세요’라며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낸 최문환씨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집회 시위로 인해 주민들이 입는 피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아이들의 귀를 막고 싶은 지경입니다. 휴일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시위가 열리고 있지만 제도개선 노력은 전혀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무분별한 시위를 제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이 글을 올린 이는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 최문환씨. 최씨는 30일 본지와 만나 “광화문과 청와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을 뿐이지 집회·시위로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 다 알고 있다”며 “무언가 해야겠지만 방법을 몰라 국민청원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몰염치하고 배려 없는 시위대를 제지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은 등록 하루 만에 1,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으며 이날까지 동의자 수는 약 1,850명이다. 청와대와 광화문 주변 주민 20명 중 1명의 동의를 받은 셈이다.

최씨는 청와대 인근 주민들이 지나친 시위·집회로 건강 악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규모 시위가 있으면 경찰버스가 경기상고부터 광화문광장까지 주차되고 시위대를 실어나르는 관광버스까지 진을 친다. 소음으로 시끄럽고 공기까지 안 좋으니 여름에 문도 못 연다”며 “주변에 맹학교·농학교·청운초 등 학교가 많은데 안구건조증은 기본이고 호흡기질환까지 생길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도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청운효자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 다섯 달 만에 공황장애로 약을 복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응원봉까지 동원해 밤낮없이 노래를 부르는 민주노총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 태극기 집회가 매일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화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상방뇨, 쓰레기 무단투기, 주거 침입도 비일비재하다고 최씨는 하소연했다.



최씨는 “좌우 이념을 떠나 광화문과 청와대에서 시위는 휴일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열리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제도개선 노력은 전혀 없다는 게 너무 답답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관공서에 제도개선을 건의해도 “방법이 없다”는 말뿐이라는 게 최씨의 주장이다. 그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집회 시위를 보장하고 있는데, 법이 그렇다’는 말만 들었다”며 “불법은 아니지만 사람이 고통받고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법은 마땅히 개선돼야 하지만 노력을 안 한다. 이게 나라인가”라고 꼬집었다.

청원 마감일인 다음달 11일까지 청와대의 공식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명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주민들의 고통을 ‘공론화’하기 위해 청원을 올렸다고 최씨는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창피한 일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 주민 불편에 대해 설명하면 부끄러움을 못 느끼고 언성을 높이고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행동하는 걸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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