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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계열사 출자·매각에...혼돈의 아시아나 인수후보들

실사 제공자료도 부실한데

매물 자산·부채 동결 안해

내달 7일 본입찰… 최소 신주금액 8,000억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계열회사가 최근 증자를 단행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매각이 시작된 후 계열 투자회사 출자, 자산매각에다 증자까지 이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회사의 실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적격 예비인수후보군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대법원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금호티앤아이는 지난 8월30일 일부 투자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2억6,845만원 증액했다. 늘어난 주식은 5만3,750주로 지분율은 6.7%다.

금호산업(002990) 관계자는 “금융기관인 한 투자자가 (금호티앤아이의) 미래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라며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주주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금호티앤아이 법인 등기부등본. /서울경제DB


금호티앤아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과거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그룹을 재건할 당시 핵심역할을 했던 기업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투자파트너스에 815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하는가 하면 금호건설(홍콩)을 인수하며 계열사들의 자금을 모아 금호홀딩스에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증자로 금호티앤아이의 보유현금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부채로 잡혀 있던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재무제표상에서 자본금이 늘어난 효과만 있을 뿐이다.

문제는 금호티앤아이가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손자회사라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인 아시아나아이디티(37.3%)와 아시아나에어포트(22.4%), 아시아나세이버(14.9%)를 통해 금호티앤아이를 지배하고 있다. 또 금호티앤아이는 금호그룹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리조트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한다. 속리산고속과 금호고속관광(서울·전남)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다음달 초 본입찰을 앞두고 실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부채와 지분구조에 변동이 생긴 셈이다.





민감한 시기에 금호티앤아이와 금호리조트 관련 자산에 변동이 있었던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금호티앤아이는 6월 말 계열 투자회사인 케이브이아이(KVI)에 180억원을 출자하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금호리조트도 최근 장부가격이 660억원인 아시아나CC 여주(가칭) 부지를 반값에 계룡건설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비입찰에 나섰던 인수후보들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적격 예비인수후보의 한 관계자는 “정말 장부가 660억원의 부지를 330억원에 판다고 하면 계열사 하나가 3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안게 되는 것인데 실사 중인데도 이에 대한 정보는 전혀 얻을 수 없다”며 “RCPS 전환도 매각 중에는 당연히 하면 안 되는 일이고 자산·부채도 다 동결해놓아야 하는 것인데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산업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의 한 관계자는 “전환상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된 것은 해당 투자자가 자본시장법상 2년 이내에 이 권리를 행사해야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투자설명문(IM) 발송 당시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CC 부지 매각은 조만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은 내달 7일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각 적격 예비인수후보에게 신주 발행금액을 8,000억원 이상 써내야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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