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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당첨 커트라인...'청포자' 내몰리는 30대

3인가족 기준 최대 가점 52점

서울 평균 당첨 최저가점 56점

인기 단지는 청약 꿈도 못꿔

공급절벽 우려에 집값은 상승

기존 아파트 매입으로 눈돌려





#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1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동작구 ‘이수스위첸포레힐즈’의 당첨자 평균 최저 가점은 58.5점을 기록했다. 전날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 인천 송도의 ‘송도국제도시대방디엠시티’의 경우 최저 가점 평균이 67점에 달했다. 같은 날 가점이 공개된 대전의 ‘목동더샵리슈빌’도 평균 최저 가점이 64.3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최저 가점은 30대(3인 가족·만 39세 기준)가 꿈도 못 꾸는 점수다. 이들 연령대가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가점은 52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0대가 청약 시장에서 갈수록 소외되고 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요 광역시까지 당첨 가점이 치솟으면서 30대에게 있어 청약은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청포자(청약 포기자)’가 된 이들은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 몰아 기존 주택이나 분양권 매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 3인 가족 30대, 최대 가점 52점 = 3인 가족 기준, 30대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가점은 52점이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 총 84점으로 구성된다. 무주택 기간은 만 30세 전에 결혼한 경우를 제외하면 만 30세부터 산정된다. 3인 가족 기준으로 만 30세부터 무주택자인 경우 통장 가입에서 만점을 받아도 52점에 불과하다.

반면 가점 커트라인은 치솟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 3·4분기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 당첨자 평균 최저 가점은 56.4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4분기(51.2점)와 비교했을 때 5.2점 상승한 값이다. 광역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송도 청약시장 과열에 힘입어 인천의 3·4분기 평균 최저 가점은 69.6점을 기록했다. 광주(54.7점), 세종(54.5점), 대구(52.2점) 등 지방 주요 도시 또한 높은 점수대를 보이고 있다.



현재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공급절벽 우려에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가격 통제로 시세보다 싼 새 아파트가 나오면서 청약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장농통장’도 나오면서 가점 커트라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청포자, ‘영끌’로 기존주택 매입 = 이런 가운데 ‘청포자’가 된 30대들이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서울 주택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30대 비중이 40대를 넘어섰다. 지난 9월 30대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차지한 비중은 32%로 8월(30.4%)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대출규제로 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9월 기준 8억 148만원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 그치기 때문에 대출 외에도 평균 5억원에 가까운 돈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신용대출이나 P2P 대출 등을 통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해 집값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진형 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의 강력한 1금융권 대출 규제로 2금융권 또는 사금융에서 주택 자금을 조달하는 부작용 또한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이자율을 따라가지 못하면, 추후 깡통주택 및 개인 파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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