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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비만으로 위절제수술 받았다면..."비타민B12 보충하세요"

고기·유제품 영양분 흡수에 문제

알츠하이머 치매위험 최고 2.7배↑

비타민B12 보충하면 0.5배 그쳐





채식주의자, 위암이나 비만·대사질환으로 위를 부분·전부 절제했다면 비타민B12 결핍증이 생기기 쉽다. 우리 몸에서 적혈구·신경·DNA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빈혈, 손·다리·발의 이상 감각·저림 등 신경계 장애, 보행장애(비틀거리거나 균형장애), 혀 염증, 인지장애·건망증, 우울증·망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크론병 등으로 영양소 흡수장애가 있는 경우, 비타민B12 흡수를 돕는 위산 분비량이 장기간의 제산제 복용이나 노화로 부족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라면 비타민B12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게 좋다. 위를 잘라내거나 위장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고기·달걀·유제품에 들어 있는 비타민B12 흡수를 돕는 내인자(intrinsic factor)가 사라지거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47%에서 비타민B12가 결핍돼 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는 위암으로 위를 전부 잘라낸 50세 이상 중노년층에서 같은 또래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위험이 최고 2.7배까지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반면 위 전부를 절제했더라도 비타민B12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주사한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위험은 일반인의 0.5배에 그쳤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서울의대 최윤진 박사팀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7~2012년 위 절제수술을 받은 50세 이상 위암 환자 가운데 약 6만4,000명(부분 절제 80%, 전부 절제 20%)과 같은 또래·성의 일반인 대조군 약 20만3,300명을 평균 5.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이들의 나이는 평균 63.2세였으며 다른 암이나 치매·파킨슨병·뇌졸중 병력이 없었다.



위 전부 절제군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위험은 대조군보다 39%(모든 치매 30%) 높았다. 또 위 전부 절제 수술 후 비타민B12를 전혀 보충하지 않거나 수술 후 3년 안에 보충을 중단한 경우 일반인보다 모든 치매 발병위험이 각각 1.96배, 2.66배 높았다. 반면 비타민B12를 꾸준히 보충한 위 전부 절제군의 모든 치매 발병위험은 일반인의 0.71배(알츠하이머 치매는 0.5배)에 그쳤다.

최 박사는 “위 전부 절제술을 받은 지 3년 전후로 비타민B12 결핍이 두드러지기 시작해 이를 보충하지 않으면 치매 유발 요인을 떠안고 살게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위가 없으면 비타민B12 등 여러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며 “비타민B12의 경우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정기적 관찰과 보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알츠하이머 치매와 달리 혈관성 치매 발병위험은 위 전부 절제군이 대조군보다 23%(부분 절제군 14%) 낮았다. 위 절제군은 식사량이 줄고 영양흡수 능력이 떨어져 내장지방이 감소하고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혈관성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질환 지표들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 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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