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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양준일, 날개 달았다...“쓰레기 속 ‘보석’을 찾아내고 간직해”

데뷔 30년만 첫 팬미팅 열고 책·음반 준비중





“한 순간도 버리고 싶은 건 없다. 쓰레기 속 보석을 찾아내고 그것을 간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데뷔 30년만에 첫 팬미팅을 열고 2019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가수 양준일이 감격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담은 책 발매 계획과 지난 앨범을 재편곡한 앨범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양준일이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 미팅 ‘양준일의 선물 - 나의 사랑 리베카, 나의 사랑 양준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MC 김이나가 현장 사회를 맡았다.





양준일은 “정말 저를 보러 오신 게 맞나? 지금 너무 실감이 안 난다. 서너 명 정도 오실 줄 알았다.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고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 생애 첫 기자간담회의 소감을 밝혔다.

양준일은 지난 1991년 싱글 앨범 ‘리베카’로 데뷔했다. 이후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댄스 위드미) 아가씨’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그리고 1992년 2집 발매를 끝으로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에서 시대를 앞서간 양준일의 음악과 감각이 재조명되면서 화제에 올랐다. 가수 지드래곤과 닮은 외모로 ‘탑골GD’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6일 JTBC 예능 ‘슈가맨3’에 출연하면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양준일은 ‘슈가맨3’ 출연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에 미국 플로리다 생활을 접고 국내 활동에 매진 중이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음원이든 뮤지컬이든 원하는 것을 다 해보고 싶다. 여러분이 날 원할 때까지 다 해보고 싶고 이젠 내가 행복을 나눠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대로, 하나씩 꿈을 이뤄가는 중이다. 최근엔 롯데홈쇼핑의 유료회원제 서비스 엘클럽 광고 모델로 발탁돼 생애 첫 CF를 촬영했다.

양준일은 폭발적인 ‘양준일 신드롬’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감사하다. 일주일 전만 해도 그냥 서버(음식점 종업원)였기 때문에 여러분이 이렇게 와주신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을 이어갔다. 또한 “여러분들이 나를 아티스트로 봐주시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받아들이고 그 이미지에 맞춰가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손길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줬다“며 많은 이들에게 감사한 공을 돌렸다.

양준일은 “슈가맨이 방영됐을 때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 반응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슈가맨 방영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평소처럼 일터인 식당에서 서빙하던 중 “다른 분이 전화를 받았는데, 한국에서 지금 난리가 났는데 거기서 서빙을 하고 있으면 어떡하냐”는 전화를 받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많은 이가 왜 양준일에 열광하는 걸까. 이에 대해 양준일은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날 왜 보러 온 것이냐”고 질문을 던지며 순수한 모습을 내보였다.





양준일은 팬미팅 이후 책 발매 및 음반 발매를 계획 중임을 알렸다. 그는 “많은 분이 저에 대해 궁금해하셨다. 그것을 나누고 싶어서 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양준일은 음반 발매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제 음반이 중고시장에서 고가로 팔린다더라. 가짜 음반이 팔린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서 예전 곡들을 모아 재편곡과 재녹음을 해서 실물 앨범을 새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V2시절에 불렀던 곡들이나 기존 노래들을 썼던 당시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한 다음에 새로운 노래를 내놓고 싶다”며 “지금은 새로운 가사를 쓰고 싶지 않고, 예전에 만든 음악을 무대에서 다시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함께 밝혔다. 그는 “힘든 일들이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던 건 아니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안 좋은 일도 겪었지만 자신의 곁을 따뜻하게 지켜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항상 한국에 돌아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인생에서는 항상 따뜻하게 나를 바라보고 대해주는 여자분 몇 분이 계셨다. 노사연, 민혜경 선배님등이 아주 잘해주셨다. 굉장히 나를 잘 챙겨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만난 따뜻한 분들이 띄엄 띄엄 꼭 필요한 순간에 저를 챙겨주셨다. 미국인들에게 받을 수 없는 정을 느끼게 해 주셨다. 내 이야기를 전할 때 슬프지 않은 이유다. 현실이었고, 사건이었을 뿐이다. 좋은 추억이 더 많다. 그런 걸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또한 “나는 연예 활동을 안 해도 한국에 들어와서 살고 싶다”고 한국 정착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조건이 이뤄지면 한국에서 살고 싶고, 지금은 여러분이 나를 원하시는 동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가수로 활동한 당시 내가 시대를 앞서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때 한국 가요계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양준일은 “(안 좋았던) 추억을 버리라고 말하는 데 좋았던 일, 안 좋았던 일 속에서 많은 걸 배웠고 그 속에 보석 같은 것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그런 것을 겪어내며 얻은 게 많다. 한 순간도 버리고 싶은 건 없다. 쓰레기 속 보석을 찾아내고 그것을 간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걸 베이스로 인생을 살아가고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고 전했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현재 책을 집필하는 중”이라며 “많은 분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신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남기면 좋을 것 같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인기에 취하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이 실망하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슈가맨’에서 다시 무대 설 수 있으면 그걸 받아들이고”라고 말했다.

양준일의 인생론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20대 때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상상도 못한 일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어 정말 감사할 뿐이고 솔직히 신기하다”고 전했다. 양준일은 “모든 게 내 계획대로 안 된다. 20대도 내 계획대로 안 되고 있고, 50대도 내 계획대로 안 되고 있다.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양준일의 2019 공식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은 오늘 오후 4시, 8시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개최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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