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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포기 단계 아냐”…진화 나선 미래에셋대우

"자금 경색에 따른 인수포기設 사실과 달라" 적극 해명

항공업종 실적 악화는 인수 변수...결국 정부지원이 열쇠

서울 중구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HDC현산의 컨소시엄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006800)가 진화에 나섰다. 아시아나 인수 과정에서 HDC현산과의 갈등설은 물론 미래에셋 유동성 위기설까지 제기되자 적극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 중 상당수가 과장돼 있다는 게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자금난 우려 일축= 최근 아시아나 인수 포기설(說)이 나오는 배경에는 미래에셋의 공격적 투자 이력이 있다.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 최고급 호텔 15개를 묶어 7조원에 사들이는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코로나 감염증 사태가 터지면서 인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프랑스 마중가타워도 기관투자자를 찾지 못해 셀다운(재매각)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 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1조원대 마진콜(선물 증거금 추가 요구)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이 마련해야 할 아시아나 인수대금(4,899억원) 조달이 어려워져 HDC현산에 회사 인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인수 포기설의 요체다.

미래에셋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이와 관련해 “적어도 자금난 때문에 아시아나를 포기하는 일은 벌어질 수 없다”고 해명했다. 당초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마련해둔 상태였을 뿐더러 아시아나 투자금은 원금과 이자를 보장 받는 형태로 HDC현산과 수익 보장 계약을 맺어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전혀 포기할 이유가 없는 딜”이라며 “인수 포기 여부는 전략적투자자(SI)인 HDC현산이 산업은행 등과 협상을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올 1·4분기 흑자를 내 자금 운용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가능한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잠정실적 공시를 내 시장 우려를 불식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 파장 예의 주시= 다만 미래에셋으로서도 긴장을 풀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올해 아시아나가 막대한 손실을 내 이 부실이 모(母) 회사가 될 HDC현산으로 전이될 경우 미래에셋 역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항공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당초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하면서 예상했던 실적 전망 등의 수치가 모두 무의미해진 상황”이라며 “설령 올해 코로나 사태가 잦아든다고 해도 항공·여행업 등이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내다볼 수 없다”고 말했다. HDC현산 역시 신뢰할 만한 실적 전망치를 뽑아낼 수 없어 의사 결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내놓을 항공업 지원 방안도 인수 결정의 또 다른 변수다. 항공산업이 사실상 붕괴 수준에 내몰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전체 항공사에 어떤 방식이든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만약 현산HDC 컨소시엄이 아시아나 인수를 최종 포기할 경우 자금 지원 부담은 고스란히 정부가 질 수밖에 없다.

IB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HDC현산 측이 인수의지를 꺾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특혜’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정책적 대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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