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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 北김여정, 연락사무소 볼모로 하루종일 '밀당'

오전9시 1년9개월만 첫 통화 거부

오후 통화 재개했지만 이유 말안해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 폐쇄' 신호

김여정.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측 연락을 사상 처음으로 무시하면서 우리 정부를 하루 종일 긴장시켰다. 대남사업 총책임자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보복 조치를 지시한 가운데 사무소를 볼모로 삼아 이른바 ‘밀당(밀고 당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오전9시 남측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가 오후5시 다시 평소대로 통화했다. 북한은 통화가 재개된 상황에서 오전에 통화가 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공동연락사무소 오후 연락 협의는 평소대로 진행됐다”며 “오전 상황에 대해 북측은 별도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측의 연락을 받지 않은 것은 지난 2018년 9월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월30일부터 잠정 폐쇄됐으나 남북은 현재까지 전화·팩스선을 사용해 하루 두 차례 연락을 이어왔다. 통일부는 이달부터 연락사무소 사무 시스템을 통째로 업그레이드해 교체할 계획까지 세운 상태다.

통화 재개 직전까지만 해도 관가 안팎에서는 북한이 김 제1부부장의 지시에 따라 사실상 사무소를 ‘철폐’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오후 남북간 통화가 다시 이어지면서 일단은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북한의 변칙 대응은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것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연락사무소를 폐쇄할 수 있다는 김 제1부부장의 신호를 남측에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김 제1부부장은 앞서 지난 4일 노동신문 담화에서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남조선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련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다음날 담화에서 “김 제1부부장은 대남사업 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압박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또 이날 “반공화국 삐라 살포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우리에 대한 악랄한 정치적 도발이고, 특히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행위는 가장 첫째가는 적대 행위”라며 “사실상 총포사격 도발보다 더 엄중한 최대최악의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매체들도 탈북자들을 규탄하는 대규모 관제집회 사실을 알리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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