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건강팁]극심한 생리통에 월경과다…자궁근종 검사 받아보세요

35세 이상 10명 중 2명서 발병

근종 없애도 28% 10년내 재발

크기·위치·증상 따라 관찰·치료

# 직장 여성 A씨(34)는 최근 빈뇨·잔뇨감이 심해졌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었지만 막상 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다. 생리 때 진통제를 먹어도 생리통이 여전하고 심할 때는 걷는 것조차 어렵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초음파 검사에서 여러 개의 자궁근종이 보였고 큰 것은 7×5㎝였다. 근종이 커지면서 주변 장기를 압박해 빈뇨·잔뇨감·통증이 생겼던 것이다. 미혼이어서 향후 출산을 고려해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절제술을 받았다.

# 평소 월경량이 많은 B씨(46)는 빈혈이 심해 쉽게 피로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에 6×5㎝ 크기의 근종이 발견됐다. 의사는 자궁을 남기고 근종을 제거할 경우 수술 5년·10년 뒤 새 근종 발생 확률이 10%·28%가량 된다며 의사는 자궁 전부절제를 권했다. 하지만 B씨는 자궁 보존을 위해 근종용해술을 받았다.





◇지난해 43.5만명 진료…88%는 30~50대

자궁근종은 자궁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대개 30대 이후에 발생하며 35세 이상 여성의 발병률은 20% 수준이다. 자궁근종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15년 약 30만6,500명에서 지난해 43만5,100여명(30~50대가 88%)으로 늘었다. 자궁근종 수술을 받는 여성 350~1,000명 중 1명꼴로 자궁육종(암) 진단을 받는데 영상검사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무증상 근종이 자궁육종으로 변성될 것을 걱정해 자궁절제술을 할 필요는 없다.

자궁근종은 발생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경과관찰을 할지, 치료할지는 근종의 크기·위치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월경과다·빈혈·월경통, 비정상적으로 긴 월경기간, 월경기간 외 출혈, 근종이 커지면서 주변 장기를 압박해 발생하는 빈뇨·잔뇨감·요실금·변비나 골반 압박감·통증 등이 있으면 치료를 고려한다. 경과관찰 중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2차 변성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월경과다는 효과를 바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근종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하는 약물(선택적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조절제)은 근종 크기 감소에 최소 4~12개월이 걸리고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간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종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약물(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은 약 중단 후 1~3개월 안에 근종 크기가 되돌아오기 때문에 수술 전 일시적으로 사용한다.

윤보현 세브란스병원 교수




◇자궁 전부 절제해도 ‘생리적 폐경’되진 않아

근종용해술(하이푸)은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모을 때 발생하는 고열로 조직을 태우는 시술. 자궁근종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자궁근종의 혈류를 차단하는 자궁동맥색전술(미세 카테터를 대퇴동맥→자궁동맥으로 접근시켜 혈관을 막는 색전물질을 주입)은 자궁의 부피, 근종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두 시술은 기저질환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환자, 더 이상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 수술을 원치 않을 경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임신 예후에 영향을 미치거나 임신 합병증 증가, 가임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근종절제술은 근종 위치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진다. 점막하 근종은 자궁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장막하 근종이나 근층내 근종은 복강을 통해 접근해야 하므로 개복이나 부인과내시경(복강경) 수술을 해야 한다.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의 경우 과거 개복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자궁근층을 정교하게 봉합하는 로봇수술도 많이 한다. 하지만 자궁내막과 1㎝ 미만으로 가까운 근층내 근종의 경우 난임 전문의들은 정교한 봉합을 위해 여전히 개복수술을 선호하는 편이다. 더이상 자녀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자궁을 전부 절제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자궁 보존을 원한다면 출산을 마친 여성에게도 복강경이나 여타의 근종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수술 후 근종 발생률을 고려해야 한다.

자궁은 임신 외에는 역할이 없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도 아니다. 자궁을 전부 절제해도 월경만 없어질 뿐 생리적 폐경이 되는 것은 아니며 부부생활에도 문제가 없다. /윤보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