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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30% 안팎 미리 ‘미니 뇌졸중’ 경험

폭염에 두통·어지럼증 원인일 수도

겪었다면 뇌졸중 발병 위험 10배

음식조절, 담배·술 끊고 운동 꾸준히

폭염에는 열사병·일사병 같은 온열질환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무더위로 나타나는 두통·어지럼증 같은 증상은 온열질환 뿐만 아니라 뇌졸중도 원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폭염에는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사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경색이 80%, 뇌출혈이 20%를 차지한다.





뇌경색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발음이 불명확해지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거나,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이 흐리게 또는 이중으로 보이거나, 의식이 크게 떨어져 깨우기 힘들 수 있다. 뇌출혈의 경우 갑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의식이 떨어지고 구역질·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이는 치료,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혈관재개통 치료를 한다. 뇌출혈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를, 심하면 응급수술을 한다.

뇌졸중 환자의 20~40%는 미리 경고성 증상을 경험한다. 이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고 한다. 일시적으로 뇌동맥 하나가 막혔다가 다시 열림으로써 신경계 장애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다. 보통 30분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수시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나 장애가 그 이상 지속됐다면 뇌경색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전조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다.

미니 뇌졸중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 및 관련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11만2,520명에서 지난해 12만4,579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60대가 28.3%, 70대 23.9%, 50대 21.2%를 차지했다.

미니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동년배의 사람들에 비해 10배 정도 높다. 특히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날로부터 처음 1년 동안이 매우 위험한 시기다. 따라서 미니 뇌졸중 증상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있는 혈관은 언제든지 또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예방치료를 해야 한다.

김경문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니 뇌졸중은 근본적으로 뇌혈관계에 질병이 있음을 나타내므로 뇌졸중과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며 “반드시 전문병원을 빨리 방문해 무엇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니 뇌졸중은 뇌 MRI, MRA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뇌졸중과 동일하게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만일 미니 뇌졸중 때문이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50대 후반부터는 누구도 뇌졸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예방원칙을 잘 지킨다면 뇌졸중은 물론 협심증, 심근경색증, 기타 동맥경화성 질환도 함께 예방할 수 있어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50대 후반, 주요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40대부터 정기적으로 뇌졸중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 주 3회 이상, 1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고 과식,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담배는 끊고 술은 금주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한두 잔으로 끝낸다. 의사가 처방한 동맥경화증·고혈압·심장병·당뇨병·고지혈증 약 등을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중단해서는 안 된다.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는 빨리 푼다. 뇌졸중 증상과 응급조치 요령도 알아두자.

미니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증상을 미리 알고 있다가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뇌졸중 위험인자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등의 치료를 소홀히 하지 말고 잘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금주도 필수적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뇌졸중은 고령이며 기저질환자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갑자기 두통,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이 발생하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며 “또한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하며 정기적인 뇌 검진으로 뇌졸중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졸중 환자는 중·노년층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최근 발병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뇌졸중’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효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젊은 나이의 뇌졸중 발병은 과도한 목 마사지, 목에 무리를 주는 운동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젊더라도 갑자기 목 뒤나 뒷머리가 터질 듯 아프고 빙빙 도는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젊은 환자의 경우 흡연과 폭음이 뇌졸중 발병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뇌경색 치료에서 ‘골든타임’은 흔히 혈전용해제 투여, 혈전제거 치료가 가능한 시기를 말한다. 혈전용해제는 4.5시간 이내, 혈관재개통 치료는 4.5~24시간 이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환자가 혈전용해제·혈관재개통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면 신경과에서 면밀히 조사한 다음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골든타임을 지나치지 않으려면 평소 의심 증상을 잘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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