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홍콩 시장서 발뺀다...'홍콩보안법 여파'

이용자 정보 유출 우려에 스스로 철수 결정

폼페이오 "틱톡 등 中 SNS 사용 금지 추진"

틱톡 로고 /AFP연합뉴스

중국의 동영상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홍콩 시장에서 철수한다. 이로써 틱톡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 이후 홍콩에서 서비스를 중단하는 ‘1호 소셜미디어 앱’이 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틱톡 대변인은 “최근 일련의 사건(홍콩보안법 통과)을 고려해 수일 내로 홍콩에서 틱톡 앱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틱톡은 15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SNS 플랫폼으로 미국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모회사가 중국의 ‘바이트댄스’라는 점 때문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에 따라 틱톡이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크게 확산한 홍콩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틱톡에서 볼 수 있는 게시물은 극히 제한된 상태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해 홍콩 시위와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의 내용을 검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틱톡은 “중국 정부로부터 콘텐츠를 검열하거나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으며, 그에 대해 응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지만 틱톡이 소셜미디어로서의 순기능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틱톡은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홍콩 시장 철수라는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돼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해 온 틱톡 측은 이번 조치로 이용자 데이터 공유나 콘텐츠 검열에 대한 정부의 요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틱톡을 포함한 중국의 소셜미디어 앱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틱톡과 같은 중국 소셜미디어 앱에 대해 금지를 검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점을 무척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람들의 휴대폰에 깔린 중국 앱과 관련해 나는 여러분에게 미국이 이 점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국가안보·무역·기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당신의 사생활 정보를 중국 공산당 손아귀에 넣길 원한다면 그 앱을 다운로드받기만 하면 된다”며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희윤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