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로나 사태 반년…명동 명물 '허니버터아몬드'마저 씁쓸한 퇴장

코로나로 유커 40만명에서 100명대로 뚝 떨어지자

명동 명소 허니버터아몬드 플래그십스토어 문 닫아

중소 면세점도 도미노 철수...호텔 “가을·겨울 장사 걱정”

19일 서울 중구 명동역 7번 출구 앞에 있는 ‘허니버터아몬드&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영업종료’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닫았다. /박민주기자




서울 중구 명동역 7번 출구. 귀여운 꿀벌 캐릭터와 노란색 외벽으로 명동 초입을 환하게 밝히던 ‘허니버터아몬드’ 플래그십 스토어에 불이 꺼졌다. 한국 대표 기념품으로 K아몬드 열풍을 일으키며 한때 명동에만 약 10개의 매장을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하나둘 문을 닫더니 명동 노른자 땅 위에 세웠던 플래그십 스토어마저 영업을 종료한 것이다. 특히 플래그십 스토어는 시식 비용만 한 달에 7,000만~8,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수많은 외국인이 찾던 인기 관광명소였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40만명에서 100명대로 쪼그라들자 결국 명동거리의 도미노 휴업에 합류하는 신세가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반년 가까이 장기화되자 명동·강남 등 주요 외국인 관광객 상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념품 소매 판매점부터 면세점·호텔까지 K관광 수혜주로 불렸던 업종들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영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동역 7번 출구 앞에 위치한 허니버터아몬드&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달 초 영업을 종료했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200m 떨어진 또 다른 허니버터아몬드 매장과 명동4길 편의점 자리에 들어섰던 판매점에도 임대문의 딱지가 붙었다. 길림양행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다”며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아몬드 가공업체 길림양행이 만든 허니버터아몬드는 허니버터의 단맛과 아몬드의 짠맛이 어우러진 간식으로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효자상품이 됐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수요도 잡으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했지만 명동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만큼 외국인 수요가 주효했다.

특히 한 달에 40만명씩 몰려오던 유커는 주요 소비자였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100명대로 급격히 줄어들자 허니버터아몬드는 물론 관련 업계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방한 관광객이 41만명으로 1위였던 중국은 올해 5월 단 179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을 오가는 비행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되고 격리기간 등으로 국경을 넘는 관광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K관광 수혜를 톡톡히 보던 명동거리는 물론 주요 상권의 특급호텔과 면세점들은 고사 직전의 상황에 내몰린 상태다. 특히 중소 면세점의 경우 사업철수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광과 면세를 동시에 하는 하나투어는 다음달 이후 면세사업(에스엠면세점)을 완전히 중단한다. 모기업인 국내 최대 아웃바운드 여행업체 하나투어의 올 2·4분기 모객 실적이 전년 대비 98% 이상의 감소를 보이며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 면세까지 유지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호텔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그동안 특급호텔 업계에는 없었던 1+1, 홈쇼핑 판매 등으로 여름철 객실을 채웠지만 당장 가을·겨울 장사가 문제다. 내국인 타깃이 가능했던 휴가 시즌이 끝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비즈니스 수요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만히 있어도 객실이 차던 시절은 끝났다”며 “변종 코로나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라 하반기 영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