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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호영, 회의도 취소하고 “초선 전원 전남 봉사활동 가자”

전날 김종인 전남 현장 방문 결정 이어

주호영 현장서 숙박, 초선 전남行 독려

구례·곡성군 과거 이정현 전 대표 지역구

청년 정치인 천하람 내려가 지역구 다져

김종인 “호남 못 품으면 대선 못 이긴다”

통합당 원내투쟁 이어 수해 민심 챙기기

11일 오전 전남 구례군 문척면 구성마을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마을회관에 남아있는 침수 피해 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예정된 회의마저 취소하고 당 소속 초선 58명 전원에 “전남 수해 현장 봉사활동에 참여하라”고 통보했다. 176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윤희숙 연설’ 등 원내 투쟁으로 지지율이 오른 통합당이 대선을 겨냥해 ‘초선 총동원령’까지 내리며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주호영 원내대표의 지시에 따라 전날 원내행정국은 초선 의원 58명 전원에 ‘전남 구례군 구례 5일장(1조)·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2조)’ 봉사활동 참여 알림 문자를 보냈다.

이날은 주 원내대표 주도로 당 원내대책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회의를 취소하고 초선 의원들과 함께 호남 수해지역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당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구례·곡성 수해 현장을 찾았고 주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숙박을 했다”면서 “주 원내대표의 판단에 따라 이날 열릴 회의 대신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를 돕고 지원책 마련에 힘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례·하동 수해복구 봉사에 초선 의원 16명이 봉사활동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전남 구례군에는 김승수·김형동·유상범·윤희숙·이용·전주혜·정희용·조수진·한무경·황보승희 의원이 참여하고, 경남 하동군에는 강민국·권명호·박성민·전봉민·최형두·하영제 의원이 참여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구례군은 9일 오후 11시 기준 민가 주택 1,182가구, 공공시설 11개소 등이 침수되고, 농경지 421헥타르(ha)가 물에 잠겨 가축 3,65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통합당은 전날도 이 지역 수해 현장을 찾았는데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김 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이뤄졌고 이날도 주 원내대표의 결단에 초선들과 함께 이 지역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두고 통합당 지도부가 지지율이 취약한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연이틀 당 지도부가 찾은 구례지역은 전남 가운데서도 표심 변화가 있는 곳이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순천·광양·곡성·구례군 갑·을로 나뉜 이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남 광양·곡성·구례군은 국민의당(정인화 전 의원)이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 표가 지역별로 평균 20% 가까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구례군은 섬진강을 끼고 경남 하동과 생활권이 같아 영남에 대한 반감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10일 전남 구례군 오일장을 찾아 김영록 전남지사 등의 안내를 받으며 침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더욱이 이번 폭우로 산사태 피해를 겪은 전남 곡성은 19대 총선에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곡성·순천)를 선택하기도 했다. 현재 순천에는 통합당의 청년 정치인 천하람 변호사가 총선 이후 내려가 조직위원장(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맡아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가 초선 총동원령까지 발령하며 연이틀 이 지역을 찾아 수해 복구와 지원책 마련에 매진하는 데는 이 같은 전략이 담겨있다는 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초선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수도권에 있는 호남 사람들이 자기 고향에서 후보도 안 낸 정당을 찍을 수 있겠느냐”라며 “호남을 버리고선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호남을 품지 않고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말이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이 호남·여성·청년에 취약하다”며 “당 정책과 노선에서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진정성을 호소하자는 내용의 이야기가 내부 회의에서 여러 번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 먼저 수해 지역이 어려우니 (전남 구례군을) 돕자고 이야기를 꺼냈고, 주 원내대표도 방문 후 지역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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