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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동반유행땐 대혼란...독감 백신 꼭 맞으세요

[올 독감 무료 예방접종 시작]

만 14~18세·62~64세도 추가

대상자 1,900만명으로 38%↑

발열 등 증상 비슷해 구분 어렵고

'독감 고위험' 당뇨병·만성질환자

코로나도 중증 악화 가능성 높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 함께 고려를

인구보건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 가족보건의원 의료진이 지난 8일 한 아기에게 무료 독감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독감(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1,900만명에 대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단계적으로 시작됐다. 무료접종 대상자는 지난해 1,381만명보다 38% 늘어났다. 기존의 생후 6개월~만 13세,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임신부 외에 만 14~18세 청소년, 만 62~64세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접종하는 백신도 지난해까지는 독감 바이러스 3종(A형 2종과 B형 1종)을 예방하는 3가 백신이었지만 올해부터 4종(A형·B형 각 2종)을 예방하는 4가 백신으로 바뀌었다.

지난 8일부터 접종에 들어간 대상은 생애 처음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생후 6개월~만 8세 어린이다. 최초 접종자는 4주 이상 시차를 두고 2회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7월 1일까지 총 1회 예방접종을 받은 어린이는 올해 한 차례 더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2주 뒤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 면역력 유지기간이 평균 6개월(3~12개월)에 그쳐 매년 맞아야 한다. 국내에선 독감이 대개 12월부터 본격 유행하므로 백신의 항체 생성기간, 면역력 유지기간 등을 고려할 때 10~11월이 예방접종의 적기다.

독감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 노인에서 20~50% 정도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입원치료 비율, 합병증에 따른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

임신 중 독감백신을 접종하면 태반을 통해 태아와 생후 6개월 미만 영아까지 항체가 형성돼 면역력이 높아진다.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과 세균성 폐렴이고 심근염, 심낭염, 기흉, 뇌염, 뇌증, 횡단성 척수염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접종은 임신 주수와 상관 없이 가능하고 출산 후 모유 수유 중에도 할 수 있다. 다만 고령 임신, 시험관 시술 임신 등은 임신 1기 유산율이 높은 편이어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인후통·두통·근육통·피로감 등을 동반하며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공기 또는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더구나 증상 만으로는 코로나19 환자와 구분하기 어렵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열이 나고 기침을 하고 목이 아픈(인후통) 증상 만으로는 독감과 코로나19 환자를 구분하기 어려워 두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 어느 쪽에 감염됐는지 알 수 있는 진단키트가 독감 유행 전 출시돼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키트가 있어야 격리치료 대상인 코로나19 환자인지,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대상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드물지만 코로나19와 독감 모두에 걸린 환자도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발생 비율이 낮지만 검사에서 코로나19·독감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양성)된 사례들이 있었다”며 “중복감염 시 더 치명적이거나 증상이 더 악화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많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상관 없이 전국 2만1,247개 지정 의료기관 중 연령층별 지정 의료기관(어린이 1만여곳, 13∼18세 1만2,611곳, 임신부 6,742곳, 어르신 2만698곳)에서 받으면 된다.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의료기관 방문 전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에 예약하고 전자예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지정 의료기관 확인과 예약, 전자예진표 작성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과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작성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는 코로나19 임상 증상이 있을 경우 접수 전에 미리 알리고 의료기관 방문 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만 61세 이하 연령층이라도 당뇨병 환자, 만성 폐·간·콩팥·심혈관질환자, 암환자, 면역억제제 투여자 등 독감 고위험군은 유료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독감에 쉽게 걸리고 심하게 앓아 세균성 폐렴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위중·중증 단계로 악화할 가능성도 높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8명 중 1명이 당뇨병을, 노인 10명 중 9명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독감 고위험군과 함께 지내는 가족 등도 같이 맞을 필요가 있다.

독감 고위험군이라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폐렴구균은 우리나라 노인의 입원 원인 3위 질환인 폐렴은 물론 뇌수막염·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염준섭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인은 독감 등의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하기 쉽지만 주요 증상이 기침·가래·발열 등이어서 감기로 오인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중증으로 악화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독감 유행철이 오기 전에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한두 차례 맞으면 되는데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접종(23가 다당질백신) 대상이다. 대한감염학회는 무료접종을 받은 노인이라도 1년 뒤 병·의원에서 또 다른 폐렴구균 백신인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유료로 맞을 것을 권고한다. 64세 이하라도 만성질환자는 23가 백신을, 면역저하자는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 13가 백신을 접종한 지 8주 뒤에 23가를 맞는 것도 방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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