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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관리] 천식 걸린 후 심한 운동, 발작 빈도만 높여

9세이하 환자 최다…60세이상도 늘어

새벽 조깅·등산땐 찬 공기로 몸에 무리

흡입제가 효과 빠르고 부작용 적은 편

분사형 흡입기를 사용할 때는 약제 용기를 3~4회 흔들어준 뒤 양손가락으로 누르고 5초 동안 천천히 깊게, 끝까지 들이마신 뒤 10초간 숨을 참아야 약물이 기관지 끝까지 잘 흡수된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요즘 같은 환절기는 천식 진료인원이 급증하는 시기다.

천식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 염증이 코점막에 국한되지 않고 기관지로 확산되면 숨길인 기도(氣道) 점막이 부어 오르고 막혀 호흡곤란·기침·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 증상이 반복적·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감기에 의한 기침은 3~8주를 넘지 않는데 천식이 있으면 8주 이상의 만성 기침이 이어지기도 한다. 숨이 많이 차면 똑바로 누워 자기도 힘들다.

소아 천식은 집먼지진드기·꽃가루·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노인 천식은 흡연·대기오염·노령에 따른 폐기능 감소 등이 주된 원인이다. 소아 천식을 방치하면 기관지 조직 변형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기능저하, 성장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 천식의 원인물질(알레르겐)은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하다. 알레르기 염증이 코에 생기면 콧물·재채기·코막힘이 주된 증상인 알레르기 비염이, 폐에 생기면 호흡곤란·쌕쌕거림·가슴 답답함이 주된 증상인 천식이 된다. 알레르겐이 일차적으로 코에 증상을 일으켜 알레르기 비염이 천식보다 5~10년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으로 발전하고 축농증, 중이염, 후각·청각 기능 감소, 수면장애, 만성피로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학교·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천식으로 진료받는 사람은 지난 2015년 160만여명에서 지난해 135만명으로 감소했다. 저출산과 평균수명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환자가 가장 많은 9세 이하 어린이 진료인원과 비중은 줄고 60세 이상 진료인원과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천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 있으면 바이러스·세균·미세먼지 등을 걸러내고 녹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와 증상 악화 예방책이 필요하다. 피부에 염증·상처가 생기면 연고를 바르듯이 ‘기관지 염증’인 천식에는 흡입형 약물을 뿌려주는 게 좋다. 흡입제로는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스테로이드제와 기관지확장제 두 가지가 있다.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는 기관지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장기간,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흡입제의 양을 늘려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흡입제 사용이 어려울 경우 먹는 치료제를 추가로 사용해 치료 목표를 달성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에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가 먹는 약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우수하며 전신적 부작용이 적다. 국내외 천식 가이드라인이 가능하면 모든 천식 단계에서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흡입제는 흡입기를 이용해 들이마시는데 분사형·디스커스형·엘립타형 등 종류가 다양하고 사용법도 조금씩 다르다. 분사형의 경우 스페이서(흡입보조용기)를 끼우면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천식·COPD센터 교수는 “약물이 폐 입구가 아닌 기관지 끝까지 가게 하려면 무엇보다 호흡방법이 중요하다”며 “숨을 최대한 내쉬었다가 약제를 5초 동안 천천히 깊게, 끝까지 들이마신 뒤 10초간 숨을 참으면 3~4초 참는 것에 비해 효과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스테로이드제를 흡입한 뒤 입 주변과 입안에 약물이 남아 있으면 구내염 같은 국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글·양치 등을 통해 입안을 잘 헹궈야 한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천식 증상 호소율이 낮은 편이므로 기침이 1개월 이상 오래 가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으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며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일어나 심각한 호흡곤란이 발생하므로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 진단을 받은 뒤 폐활량을 늘릴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환자가 간혹 있는데 새벽이나 밤에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서 조깅·등산 등을 하면 기관지가 수축돼 천식 발작 빈도만 높일 뿐”이라며 “합병증이 없는 천식은 2~3개월 약물치료를 하면 정상 수준의 폐활량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때부터 운동에 제한이 없지만 실내 운동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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