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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무원' 아들 향한 文대통령 답장에 안철수 "내용 부족…전화 한 통 어렵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이 쓴 손편지에 보낸 답장의 내용과 형식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아버지를 잃은 어린 학생을 한번 안아 주실 수 없는 것이냐”고 문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으로 충격에 싸여있을 고2 학생에게 ‘아드님’으로 시작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피격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가 월북할 리 없다며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 이 눈물의 편지에 대한 대통령의 답장은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안 대표는 이어 “그냥 대통령께서 전화 한 통 하셔서,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 아빠를 죽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위로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나”라고 물으면서 “아니면 농사지으러 양산 가시는 길에 들러 꼬옥 한 번 안아 주시면 좋았지 않았겠냐”고도 적었다.

아울러 안 대표는 “바쁜 사람 부를 수 없다며 정은경 청장에게 직접 찾아가 임명장을 주셨던 그 정성을, 왜 아비 잃은 어린 국민에겐 보여 주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덧붙여 안 대표는 “돌아가신 분을 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낼 수는 있다. 이것을 북한에 강조하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부모님 잃은 고통을 온전히 치유할 수는 없어도, 대통령께서 위로와 공감과 책임자 처벌 의지를 보이시는 것만으로도 그 학생은 다시 일어설 힘을 낼 것”이라고 썼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서해상에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아들 이모군에게 타이핑 된 편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며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적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답장이 타이핑으로 작성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정상 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며 “논란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5일 A씨의 아들 B군은 문 대통령을 향해 “아버지의 명예를 돌려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친필 편지를 썼다. 자필 편지는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로 시작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명예를 되찾아 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담겼다. B군은 아버지 A씨가 피격당하기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어 B군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cm의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9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해경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하지만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뿐 저희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며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람이 저희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B군은 “대통령께 묻고 싶다”며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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