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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조폭이 될 수 있나요”…모방범죄 부추기는 유튜브 콘텐츠

‘조폭’ 출신 유튜버, 과거 범행 미화 영상 인기

마약 판매 전과 유튜버, 1억 넘는 후원금 벌어

“무용담 현혹된 청소년 모방범죄 부추겨” 지적

규제 사각지대 속 일선 경찰이 직접 실상 알려

김형동 의원 “유관기관 협의해 강력 규제해야”

/연합뉴스




“내가 학생 땐 17대1로 붙어 소주병으로 머리 내리치고 칼싸움도 했지”, “일진들하고 싸움이 붙었는데 람보칼로 2명을 찔러 사건이 커지는 바람에 바로 소년원에 갔지”

조직폭력배(조폭) 출신 이력을 내세워 과거 범죄행각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유튜브 콘텐츠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인터넷 공간을 접수하고 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범행을 미화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청소년들의 모방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유튜브 시청률 순위를 집계하는 통계사이트 플레이보드에는 ‘건달’과 ‘조폭’을 해시태그로 걸어둔 조폭 콘텐츠를 다룬 채널들이 ‘슈퍼챗’ 상위권에 기록되기도 했다. 슈퍼챗이란 유튜브 시청자가 유튜버에게 직접 돈을 후원하는 시스템이다. 슈퍼챗 상위 25명 중 조폭 출신 유튜버는 1990년대 최대 마약 사범으로 알려진 전직 조폭을 포함해 2명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슈퍼챗 후원으로만 1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조폭 출신 유튜버가 만든 콘텐츠 ‘진짜 조폭과 가짜 조폭 구별하는 법’은 조회 수 117만건을 기록 중이고, 다른 조폭 관련 영상들도 조회 수가 수십만 건을 넘어섰다.



문제는 이들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들 대부분이 과거 범행에 대한 죄의식 없이 마치 영웅담처럼 미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약을 팔고 여성을 강제 추행하는 등 강력 범죄를 저질렀던 과거와 교도소 생활을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에게 자랑거리처럼 늘어놓는 것이다. 이에 열광한 일부 청소년들은 관련 채널에 금전적 후원까지 하며 조폭 생활을 동경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 이들이 올린 영상에는 ‘지금 일진인데 어떻게 하면 조폭이 될 수 있나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학생들이 조폭 유튜버들에 후원까지 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청은 “전국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조폭 전담팀에서 증거수집 등을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폭 유튜버의 위법행위 발견 시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상의 조폭 콘텐츠들이 대부분 시청 연령제한이나 콘텐츠 심의 등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범죄 사냥꾼’ 채널을 운영하며 조폭 유튜버들의 불법행위 수사에 나선 이대우 춘천경찰서 형사과장은 “조폭 출신 전과자들이 유튜브를 개설하지 못하도록 제약조건을 만드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제재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불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경찰청 등 수사기관이 강력한 사후규제를 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협의해 콘텐츠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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