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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정권, 거짓으로 사실을 대체해, 트럼피즘·나치 상황”

여권, 자기변명 위해 판타지 생성

지지층은 판타지를 사실로 믿어

보수엔 “대안·수권 능력 입증해야”

산업화·민주화 서사, 이미 끝장나

보수층 위한 새로운 서사 필요해

“중도 관점에서 보수 이야기해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카페 ‘하우스’에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탈진실의 시대’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을 싸잡아 “허구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사실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정치 현실을 거짓말로 세계를 날조하는 ‘나치 상황’으로 규정하고 노골적으로 편을 가르는 문재인 정부가 ‘트럼피즘(트럼프주의)’를 행하는 수구세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야당과 보수진영을 향해서는 “비판보다 대안으로 수권능력을 입증하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에서 ‘탈진실의 시대’ 강연을 통해 “옛날에는 팩트를 인정하고 해석하는 싸움이었는데, 이제는 팩트 자체를 두고 싸우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실을 말하고 그들은 거짓말하는데 손해는 내가 본다”며 “내가 원래 꿈꿨던 유토피아적 비전이 오히려 디스토피아로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전·현직 법무부 장관을 조국씨, 추미애씨라 불렀다. 이들에 대해 “자기변명을 위해 판타지를 구성했다”며 “자기가 잘못하지 않은 대안적인 세계를 만들어놓고 국민을 이주시키려 한다”고 평가했다. 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사건에서 ‘탈진실’이 시작됐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분이 부정한 일을 했는데, 잘라내고 사과하지 않고 곽노현은 무죄라고 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사람들을 반으로 갈라치고 지지층만 결집해도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의 트럼피즘이 한국에선 민주당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프로파간다 머신(선전 기계)”으로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다 그거 듣는데 사람들이 완전히 돌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뉴스공장에 한번 나가는 것이 성은(聖恩)을 입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같은 정치를 두고 “이게 나치 상황”이라고 빗댔다. 그는 “대중은 더 큰 거짓말일수록 쉽게 믿는다. 괴벨스(나치 정권의 선전장관)는 ‘대중은 사실에 지쳐있다 구질구질한 사실이 아닌 멋진 판타지를 줘야 한다’고 했는데 선동의 기본 원칙이 소프트한 형태로 (우리 정치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카페 ‘하우스’에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탈진실의 시대’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을 향해서는 “비판만 가지고 되는 시대가 아니다. 가장 훌륭한 비판은 대안(제시)”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대안이 없으면 저쪽(여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 수권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안적 프레임’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서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는 산업사회에서 민주화를 거쳤고 산업화 서사, 민주화 서사는 끝났다”며 “두 개의 위대한 서사가 끝장났고 새 서사를 누가 구성하느냐, 보수층이 원하는 게 그것이다”고 판단했다. 이어 “보수는 보수의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한다”며 “프레임을 주도해 나가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사로잡혀 있고, 거기서 벗어나서 과감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을 향해 “보수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이야기를 중도의 관점에서 하란 것”이라며 “대통령이 대깨문(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만 대표하고 있으니 통합의 리더십을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맨날 꼴보수만 하다가 진짜 보수층을 쟤들에게 다 빼앗겼다”며 “합리적인 중도 보수 연대의 틀을 꾸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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