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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 이젠 파주로… ‘매수인 붙으면 수천만원 상승’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매수인이 있다고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면 호가가 올라가요.” (파주 A공인중개사)

경기도 김포가 조정지역에 묶이면서 수도권에서 사실상 유일한 비조정지역으로 남은 파주에서는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천안·울산·창원 등에서 풍선효과가 퍼지는 분위기이다. 어설픈 규제와 해제, 그리고 또 규제가 반복되면서 시장에서 습득된 풍선효과가 이번에도 예외 없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경제 조사 결과 파주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지난 19일 정부가 김포를 조정지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치솟았다. 부동산 거래정보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의 실시간 인기 아파트 목록에서 5곳 이상의 단지 이름이 오를 정도로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역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힐스테이트 운정, 센트럴푸르지오, 아이파크 등 이른바 ‘힐푸아’ 단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19일 김포가 조정지역이 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매물들이 들어갔다”며 “더 오를 것 같다 보니 집주인들이 일단 매물을 철회했다가 다시 내놓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집주인들도 호가를 올리고 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집주인은 19일 8억9,000만원이던 매물을 1,000만원 올렸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 소유주는 20일 9억원에서 호가를 9,000만원 올려 9억9,000만원으로 매물을 재등록했다. 또 다른 한 공인중개사는 “엊저녁 매수자가 있다고 가격을 확인하러 전화했더니 호가를 2,000만원 올렸다”면서 “수도권 내 유일한 비규제 지역이 되다 보니 앞으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2009년 남구 삼산동에서 바라 본 울산 도심 항공사진. /사진제공=울산시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풍선효과는 감지된다. 울산·천안·창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발표에서 “울산과 천안 및 창원 등 일부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최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까지 이어진 해당 지역의 가격 하락세를 고려해 이번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힌트를 주면서 집주인들은 오히려 호가를 더 높이는 실정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천안 서북구 ‘천안불당지웰더샵’ 전용 84.72㎡는 이달 1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현재 호가는 최대 9억5,000만원에 이른다.

반면 이번에 신규 조정지역 대상에 지정된 김포는 관망세가 감지된다. 김포시 구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조정지역으로 묶였다고 해서 호가를 내리거나 매물이 늘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직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규 규제지역 지정이 서울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난 2·20대책 당시 수원·안양·의왕 규제, 6·17대책의 수도권 전역 규제 이후 ‘모두 규제지역이면 차라리 서울’이라는 분위기가 나타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규제로 인해 파주 인기 지역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수요는 다시 서울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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