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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합의금 타려고 이러냐”…반성한다던 ‘최숙현 사건’ 가해자들 망언

가혹행위 가해자 측 피해자에 연락해 합의 종용

거부하자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적반하장

“피해자들에게 사과 편지 보낼 땐 언제고” 울분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해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를 포함한 소속팀 선수들에게 가혹 행위를 저지르고 훈련비를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등 가해자 측이 합의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되레 피해자들을 겁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자 측은 가해자들이 겉으로는 반성과 사죄를 약속하면서 뒤로는 형량 감경에 급급해 피해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28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최 선수와 경주시청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A 선수는 지난 10월 모르는 발신번호로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문자를 확인해 보니 김 전 감독의 아내 B 씨가 보낸 것이었다. B 씨는 해당 문자를 통해 “대부분의 제자들은 합의금 얘기를 하지 않았고 변호사 쪽에서 정해준 금액을 받은 사람도 있다”며 “A 선수는 합의해줄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니면 금액에만 관심이 있는 건가”라며 “여기저기 물어봐도 원하는 금액을 받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화가 난 A 선수는 “여기저기 (합의금을) 물어본 적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다”며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B 씨는 “합의할 생각 없으면 선배인지 누구인지 시켜서 합의금 캐고 다니지 말고 알아서 해라”고 되받아쳤다.

A 선수는 B 씨 주장과 달리 김 전 감독 측에 합의와 관련된 어떠한 의사도 나타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 선수들이 김 전 감독과 합의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그들과 합의할 마음이 없고 그가 법대로 처벌받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말해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최 선수와 함께 경주시청팀에서 활동했던 C 선수의 어머니도 후배들을 상습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된 장윤정 전 주장의 가족으로부터 얼마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C 선수의 어머니는 “갑자기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하길래 ‘왜 당신을 만나야 하느냐.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되레 내게 ‘난 당신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고 쏘아붙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가해자 측의 행동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약속했던 모습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 전 감독 측은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비공개로 사죄 서한을 전달했고 또 다른 가해자인 김도환 전 선수도 최 선수가 잠든 추모 공원을 찾아 자필 사과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해 당사자인 김 전 감독과 장 전 주장에 대한 법원 판결은 내년 1월 27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검찰은 김 전 감독에 징역 9년, 장 전 주장에 징역 5년, 김 전 선수에게 징역 8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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