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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윤석열 복귀에 무너진 추미애의 檢인사 그림

秋, 고기영 전 차관에 "조남관 대신 대검 가달라"

믿었던 측근들 등돌리자 검사장 인사폭 넓히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한 후 청사를 떠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정지 시키자마자 다음 검찰 인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부터 경질시키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사람들을 요직에 앉혀 ‘포스트 윤석열’ 검찰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윤 총장 징계에 측근들마저 등을 돌리고 윤 총장도 업무에 복귀해 그림은 완전히 무산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지난달 27일께 고기영 당시 법무부 차관에게 대검 차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윤 총장 직무정지 결정 사흘 만이었다. 고기영 전 차관은 직무정지가 있기 한 달 전부터 심우정 기획조정실장, 류혁 감찰관과 함께 윤 총장 감찰 진행상황에서 완전히 배제돼 불만이 있었지만 추 장관에겐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추 장관은 옆을 지키던 고 전 차관에게 “대검으로 가서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윤 총장 복귀는 예상 못해 고 전 차관에게 사실상 ‘총장대행’을 맡기려 한 것이다. 고 전 차관은 주말 동안 고민 끝에 지난달 30일 오후 추 장관에게 대신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미 고 전 차관에게 대검 차장직을 제안한 것은 추 장관이 조남관 대검 차장을 이전부터 신뢰하지 못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조 차장은 지난달 30일 “장관님은 대의를 위해 한발 물러나 달라”며 입장문을 내 검찰 내 추 장관 비판 여론에 합세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조 차장은 입장문을 내기 이전부터 추 장관 측과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차장은 임은정 부장검사가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감찰을 위해 직무대리 발령을 요청한 것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이 발령 요청에 “안 된다”고만 했다면, “정치적 중립성이 우려돼 안 된다”며 더 강하게 반대했던 것은 조 차장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추 장관은 자신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고검장과 검사장이 대부분인 만큼 1월 검찰 인사에선 검사장 승진 대상을 대폭 넓히겠다는 계획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검장 6명과 검사장 17명은 추 장관 비판 공동 성명서를 낸 바 있다. 검찰 내에선 사법연수원 30기까지 검사장 승진 대상에 포함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8월 검사장 인사에선 28기에서 처음 검사장 3명이 나왔는데, 30기까지 대상을 올리면 ‘기수 파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고위관계자는 “심 국장이 신임 중앙지검장으로 가고, 그렇게 되면 이성윤 지검장이 법무부 차관이나 서울고검장으로 가는 계획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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