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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상승률, 매매가 2배 될 수도…내집마련은 상반기”

<전문가 주택시장 전망>

규제 이어지고 공급물량 부족

전국 집값·전세가 오름세 지속

서울 강남은 상승폭 확대 전망





KB 통계 기준으로 2020년 전국 집값은 8.35% 올랐다.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국 전셋값도 6.54% 올라 9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그렇다면 2021년 집값은 어떻게 될까.

본지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서울은 물론 수도권·지방 등 지역에 상관없이 매매가가 상승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상승 폭은 차이가 있지만 2020년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전세 시장은 전 지역에서 2020년 수준의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전세 대란이 매매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가격 격차 줄어, 2021년엔 강남 오를 것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주택 시장은 현재 수요·공급의 문제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라며 “공급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매매가는 2020년만큼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20년 중저가 주택 위주로 상승하면서 가격이 덜 오른 곳이 강남권이었다. 2021년에는 강남권 상승률이 오히려 커지면서 주택 시장 구조가 또다시 재편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규제가 이어지고 시장 상황이 현재와 달라질 것이 없는 만큼 계속 오를 것이다. 2020년보다 상승 폭이 적더라도 이미 오른 가격에서 추가로 오르기 때문에 체감 상승 폭은 더 클 것”이라며 “차이점은 2021년의 경우 강남이 상승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의 경우 대다수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전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오히려 지방의 집값 상승률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전세 가격이 집값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전세난과 30대 패닉 바잉 흐름을 보면 고가 시장보다 중저가 주택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2020년보다 상승 폭이 둔화되고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지방에 대해서는 “아직 안 오른 곳이 많다”고 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집값이 오르는 배경은 전세난이 큰데, 이미 많이 오른 집값 수준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 등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크게 오르기는 힘들 수 있다”며 “중소 도시 약보합, 전국적으로 강보합을 예상한다”며 신중한 전망을 펼쳤다.



◇“전세난 계속된다” 이구동성=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021년 역시 2020년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세 가격은 매매가보다 2배 넘게 상승할 수 있다”며 “전세 가격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하면 결국 매매 시장이 안정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부장은 “서울·수도권·지방 모두 전셋값은 2020년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현재 갱신권을 청구해 재계약한 임차인들이 2~4년 후 다시 나오면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며 “현재 같은 단지 내에서도 전세 보증금이 억 단위로 차이 날 정도로 갭이 커졌다. 정부가 2~4년 후를 바라보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내 집 마련은 언제가 좋을까.

매매가와 전세가 동반 상승을 예상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조정을 기다리기보다 2021년에 집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윤 수석연구원은 “추세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1·4분기에 사는 게 맞다. 정확히는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는 상반기가 나을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전문위원도 “중저가 주택의 경우 전세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장이기 때문에 언제든 구매해도 된다”며 “다만 단기 급등 지역은 제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 부장은 “1~2년 후 집값이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사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최근 부동산 거래 비용이 늘어나는 점은 구매 후 집을 쉽게 팔지 않아 가격의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집이 필요하다면 지금 사는 게 낫다고 본다”고 했다. 김 실장과 심 교수는 기존 주택보다는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추천했다./김흥록·양지윤·권혁준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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