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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100만 中 스자좡 '우한식 봉쇄' 돌입

7일 하루동안 31명 신규 확진

농촌 중심 급속 확산에 고육책

수도권 핵심도시...경제 악영향

지난 7일 도시 봉쇄가 시작된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의 기차역이 텅 비어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의 수도권인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규모로 발병한 가운데 그동안 방역의 사각지대였던 농촌 지역이 진원지인 것으로 나타나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는 수도 베이징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스자좡시에 대한 전면적인 도시 봉쇄를 시작했다.

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도농복합도시인 스좌장에서 전날 하루 동안 31명의 코로나19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중국의 지역사회 감염자 37명 가운데 대부분이 한 도시에서 나온 셈이다. 스자좡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도 35명이나 발생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총 117명 나왔다. 중국의 경우 확진 판정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잠재적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전파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농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농촌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며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없는 농촌 진료소들이 방역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시골 환자 다수가 마을 진료소를 찾았지만 이곳에는 코로나19 검사 장비가 없었다. 한 환자는 지난해 12월 26일 진료소를 방문했지만 나흘간 수액 주사만 맞았고 이후 이달 3일에서야 다른 병원에서 양성 진단을 받았다. 시골에서는 바이러스 유입 이후에도 농민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장례식이나 결혼식, 연말연시 각종 모임에 참석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후 특히 시골 지역의 방역 의식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스자좡을 진앙으로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자 중국 정부는 7일 밤부터 인구 1,100만 명의 이 도시를 지난해 초 우한처럼 전면 봉쇄했다. 스자좡 주민은 특별한 허가 없이 지역을 떠날 수 없고 다른 지역민도 이 도시에 들어올 수 없게 됐다.

대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지난해 4월 우한의 봉쇄 해제 이후 처음이다. 허베이성 전체도 엄격한 관리에 들어갔다. 현지 관계자는 “허베이성이 베이징과 붙어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라는 고육책을 쓴 것”이라고 전했다. 우한은 지난해 3개월 가까이 봉쇄되면서 이 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스좌장은 수도권 핵심 도시라는 점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초반부터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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