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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내부서도 개최 전망 분열...도쿄올림픽 이대로 괜찮나

日정부 코로나 막으려 긴급사태 내렸지만

장기화시 선수 선발 등 난관 봉착 우려

ICO 최장수 위원 "개최 장담 못해"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일본인 자랑될 것" 낙관

/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백신 접종이 가시화한 만큼 7월 개막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있는 반면 대규모 이벤트라는 점에서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관측도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현역 IOC 위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재직 중인 딕 파운드(79·캐나다) 위원은 올해 7∼9월로 1년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 관련해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운드 위원은 1978년 위원이 된 이래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IOC 내 유력 인사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방 안의 코끼리’로 비유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사안을 뜻하는 말이다. 파운드 위원은 운동선수들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올려야 하며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은 선수들이 입국하기 전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중요한 롤모델이며 백신 접종은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연대와 배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IOC 위원 전체가 이 같은 견해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전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은 희망과 자신감을 세계에 선사해 일본 사람들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 도쿄도와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AF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최 전망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단 일본 정부는 개막에 차질이 없도록 현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7일 도쿄도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이를 두고 감염 확산을 조기에 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상황이나 선례에 비춰보면 한 달 만에 긴급사태를 해제할 정도로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긴급사태가 더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관해 조언하는 후생노동성 전문가 그룹의 한 구성원은 긴급사태 기간에 관해 “최소 1개월이고 더 길어지는 경우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미 시게루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1개월 미만으로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수리 모델을 이용해 역학 분석을 하는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 교수(이론역학)는 이번에 선포하는 긴급사태가 지난해 긴급사태와 같은 효과가 있다가 가정할 때 도쿄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미만이 되려면 2개월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일본에 긴급사태를 처음 선언할 무렵에는 하루 확진자(1주일 평균 기준)가 약 441명으로 지금보다 훨씬 적었음에도, 긴급사태 49일 동안 이어졌다.

문제는 긴급사태가 길어질 경우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 선발, 각국 선수단 입국, 의료진 확보, 취재 지원 등 준비에 필요한 사안들을 고려하면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NHK 보도에 따르면 개최국인 일본조차 대표 선수를 20% 정도밖에 선발하지 못하는 등 준비 상황이 순조롭지 못하다.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다 연기를 결정한 것이 작년 3월 24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긴급사태 선언의 효과 및 긴급사태 기간 등이 올림픽 개최 여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NHK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63%로 석 달 전 조사 때보다 부정적 반응이 15% 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 올림픽 반대론이 더 커질 수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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