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감쪽같이 사라진 145억, 제주 카지노 내 있었나…시설 내 VIP금고서 81억 발견

카지노내 다른 VIP 고객용 금고서 81억 5,000만원 찾아

피의자가 절차 따라 돈 꺼내 다른 금고로 이동 추정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연합뉴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 원이란 현금이 감쪽같이 사라졌으나 절반이 넘는 돈이 카지노 내 다른 금고에서 발견돼 주목된다. 경찰은 발견된 돈이 사라진 돈의 일부인지 확인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랜딩카지노에서 145억 6,000만 원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던 중 카지노 내부에서 81억 5,000만 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뭉칫돈을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하고 있다. 돈이 발견된 장소는 랜딩카지노 내 고객 전용 물품보관소에 있는 VIP 고객용 금고 중 하나다. 물품보관소는 50㎡(약 15평) 규모로 내부에 캐비닛 형태의 VIP 고객용 금고 수십 개가 설치돼 있다. 금고의 크기는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랜딩카지노 측과 경찰은 크기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물품보관소 내부에는 고화질 폐쇄회로(CCTV) 수십 대가 촘촘히 설치돼 있다.

제주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개는 통상적으로 이 같은 VIP 고객용 금고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카지노의 한 관계자는 "VIP 고객 유치를 위해 대부분 카지노에 고객 금고가 별도로 있다"며 "VIP가 되면 원할 경우 개인 금고를 대여해 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현금을 보관하도록 해 고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한다"며 "카지노 고객 금고는 거액의 현금이 보관됐다는 점만 다를 뿐 일종의 목욕탕 내 락커라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랜딩카지노의 직원 대부분은 이 같은 VIP 고객용 금고의 존재를 잘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랜딩카지노 노조인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지부 관계자는 "카지노 환전소에 금고가 있기는 하지만 VIP 금고가 별도로 있는지, 그 안에 145억 원이 넘는 거액이 들어 있는지는 직원들 대부분이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주 피의자인 말레이시아 국적 자금관리 담당 A씨는 고객은 아니지만, VIP 금고 서너 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A씨는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의 자금 145억 6,000만 원을 자신 명의 VIP 금고에 보관해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견된 81억 5,000만 원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금고 주인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범인 30대 중국인 B씨와 30대 C씨가 이 금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정해진 절차를 밟아 금고에서 돈을 빼냈다. A씨는 금고 관리 규정에 따라 카지노 측 열쇠를 보관한 직원과 동행해 금고에 있었던 돈을 빼냈다. VIP 금고를 열기 위해서 고객과 회사가 각각 보유한 열쇠 2개가 있어야 한다. 경찰은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1억 6,000만 원도 절차에 따라 또 다른 VIP 금고에 보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돈의 일련번호 등을 조사하며 사라진 돈의 일부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A씨가 자신의 금고에 보관 중이던 돈을 빼내 B씨 등에게 전달, 그들이 자신들이 관리하는 VIP 금고에 넣어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B씨와 C씨가 돈이 보관돼 있던 VIP 금고의 주인인지, VIP 금고의 단순 관리자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품보관소 내부에 CCTV가 많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기존 녹화된 영상이 삭제되는 시스템이어서 범행 당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저장매체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기법 등으로 범행 당시 영상을 복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A씨가 머문 제주시 모처에서도 현금 수십억 원을 발견하고, 사라진 돈의 일부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이하 람정)는 지난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한화 현금 145억 6,000만 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연말 휴가를 떠난 뒤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