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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집값'에...지난해 300만명이 '삶의 터전' 옮겼다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 773만명... 5년만에 최대치 기록

10명 중 4명은 '집 문제' 때문에 이사... 주택거래도 증가

서울서 순유출 6.5만명 가장 많아... 경기도는 16.8만명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3차 대유행이 진정국면에 들어섰지만, 24일 대전에서 IEM 국제학교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밀집된 시설과 직장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논의에 변수가 생겼다. 집단 감염이 생기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 3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1주간 하루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번 주 초 논의하기로 한 2.5단계에서 2단계로의 거리두기 하향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437명을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이해 대거 이동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사태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구이동자 수가 5년만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의 이동사유는 '집 문제'였다.

수도권으로는 8만8,000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고질적인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 심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사 사유 주택, 가족, 직업 순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9%(63만1,000명) 증가했다. 인구 이동자 수로 보면 2015년 775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전년 대비 증가율(8.9%)을 비교해보면 1999년(15.7%)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인구이동률(인구 1백 명당 이동자 수)은 15.1%였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7.2%, 시도 간 이동은 32.8%를 차지했다. 사유를 따져보면 결국 집 문제였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인구이동자 수가 710만4,000명으로 1976년 677만3,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정부의 2018년 9·13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인구이동이 적었던 해다. 2019년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2020년에 이동량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인구이동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주택 매매가 (전년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비인가 종교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는 전날 1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연합뉴스


실제로 지난해 인구이동자 중 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은 답변은 38.8%로 가장 많았다. 773만5,000명 중 300만5,000명이 집 문제 때문에 이사를 했다. 이동 사유로 주택을 꼽은 답변의 비율은 2019년(38.8%)과 같지만, 전반적인 이동량이 늘다 보니 주택 문제로 이동한 인구도 24만7,000명 늘었다.

주택 문제는 통상 내집 마련과 전월세 만기 및 평형 확대·축소를 위한 이동 등 사유로 구성된다. 가족 문제로 이사했다는 응답은 23.2%, 직업은 21.2% 순이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국토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000명으로 2006년(11만1,7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013~2016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공공기관 이전이 종료되자 급격히 우상향 곡선으로 전환되고 있다. 20~30대 젊은 지방 인구가 학교와 직장이 많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의 인구가 줄어드는 대신 수도권이 비대해지는 고질적인 현상이 재현되는 것이다.

순유입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도는 경기 지역이다. 16만8,000명이나 순유입됐다. 다만 경기는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인구와 여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인구가 만나는 공간이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의 경우 비싼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경기로 이동했음을 의심해볼 만하다. 서울지역에서 전출자 65.4%가 경기로 향했고 경기 전입자의 53.4% 서울에서 이동한 사람들이다. 서울은 순유출이 가장 많이 발생(-6만5,000명)한 시도이기도 하다. 세종 역시 주변 지역의 인구를 끌어들이는(순유입 1만3,000명) 공간이다. 인구 순유출 규모가 큰 시도는 경북·대구·경남(-1만7,000명), 인천(-1만6,000명) 등이다.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5.5%)와 30대(23.2%)가 높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낮은 양상을 보였다. 성별 이동률은 남자 15.4%, 여자 14.8%로 남자가 여자보다 0.6%포인트 높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총 이동자 수는 7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1% 늘었다. 인구 이동자 증가 폭은 12월 기준으로 2006년(16.2%) 이후 14년 만에 가장 컸다.

인구 이동률은 16.5%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늘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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