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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직방, 'PDR' 있다, 없다? 지분 매각 나선 골드만삭스

잠재력 두고 투자사 간 시각 엇갈려

성장 정체에 공인중개사 반발도 부담

대관·투자로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

사진=직방




직방의 이른바 ‘PDR(Price to Dream Ratio:주가꿈비율)’을 두고 투자사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선두업체로서 펼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시각이 있지만 한편에서는 외형 성장 정체에 더해 신사업 개척도 더디다고 판단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직방 지분 절반 가량을 기존 직방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에 매각했다. 이밖에 펀드 만기가 도래한 벤처캐피털(VC)도 구주를 팔았다. 업계는 골드만이 직방의 기업 가치와 성장 정체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5년 380억 원을, 2019년에는 스톤브릿지캐피탈, DS자산운용 등과 함께 1,6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직방은 7,200억 원의 기업가치(EV)를 인정 받았다.

다만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직방에 대한 견해가 달라지지 않았으며 장기적으로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6년간 투자하다보니 펀드 만기(5년)가 다가왔고, 일부 차익을 실현해 펀드를 더 오래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방의 2019년 매출액은 415억 원으로 전년보다 0.14% 늘었고 13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42억 원의 손실로 전환했다. 감사보고서가 처음 작성된 2016년 이후 첫 적자였다. 허위 매물을 올린 중개사를 대거 퇴출하면서 주수입원인 중개사 광고비가 줄어든 탓이 컸다.



통상 스타트업계는 당장의 수익성보다 외형 확대와 이용자 수 증가와 같은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2016년 이후 3년 간은 연평균 23%씩 매출액이 늘었다. 허위 매물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지난해 실적 역시 개선됐을지 미지수다.

주력 매출 정체에도 뚜렷한 타개책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직방은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공인중개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대관 업무도 강화하고 있으나 중개업계의 반발로 속도는 더디다. 광고비 인상이 정공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려다 소상공인과 정치권의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는데, 직방 역시 이 같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직방은 부수적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 내역과 관리 사무소 공지사항을 모바일로 보고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생활 편의 시설을 예약할 수 있는 ‘우리집·컨시어지’를 내놓고 한남더힐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직방은 호갱노노와 우주·슈가힐·이웃벤처 등 프롭테크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고 벤처투자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도 설립했다. 인수한 회사들 대부분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일부는 자금 회수(엑시트)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직방의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많다.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 스타트업들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처럼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에서는 선두주자로서 가지는 이점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과 비효율을 해소함으로써 확장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사의 성향이나 철학에 따라 가치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이 같은 거래 플랫폼은 확보한 시장 점유율을 활용해 넓힐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김기정 기자 aboutkj@sedaily.com,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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