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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직전 로봇 소부장기업 中企·벤처캐피털이 살렸다

산업용 감속기 기업 해성티피씨

티피씨·TS인베 인수후 공격 투자

기술력 인정받아 상장심사 통과

로봇용 감속기. /사진제공=해성티피씨




국내 중소기업과 민간 자본이 합심해 파산 직전까지 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살려내 기업공개(IPO) 심사까지 통과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감속기 생산 기업 해성티피씨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관문을 넘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거래소의 소부장 기술특례 방식 상장에 따른 것으로, 산업용 감속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소부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기술성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지난 1991년 해성산업으로 시작한 해성티피씨는 엘리베이터, 로봇 등 기계용 감속기를 생산해왔다. 감속기는 속도를 제어하고 기계나 로봇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쓰이는 핵심 부품. 감속기는 일본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부장 분야다.

국내서 몇 안 되는 감속기 생산기업이지만 2015년 파산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군산 지역에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풍력 단지 조성을 계획했는데, 해성티피씨는 풍력발전용 감속기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풍력 단지 조성이 실패로 끝나면서 해성티피씨는 막대한 차입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파산 위기에 처한 해성티피씨를 국내 벤처캐피털(VC) TS인베스트먼트와 자동차 부품사 티피씨가 최종 인수했다. 수백억원 규모 자금이 투입된 것은 물론 핵심 기술진을 영입해 어려운 경영 사정에도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실제 인수 직후 신임 대표이사로 이건복 기술연구소장을 선임하고 퇴사했던 핵심 기술진을 다시 불러들였다.

주력 제품인 RV감속기는 일본의 나브테스코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로봇용 RV감속기 시장에서는 나브테스코의 국내 점유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감속기는 시장이 커지고 있고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해성티피씨의 현재 매출 대부분은 엘리베이터용 RV감속기에서 나오지만 최근 로봇용 RV 감속기 개발을 완료했다. 로봇용 제품들은 현재 제한된 로봇 모델에 적용되고 있지만 점차 기종을 다양화 할 예정이다. 아직 개발 중심인 해성티피씨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23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 감속기는 로봇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데다 2년 단위 교체를 해야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현재는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일본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해성티피씨가 일본 기술을 대체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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